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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꾸다 May 04. 2023

당신의 마인드프로필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

어느 날 달리기를 하다가 바디프로필이 떠올랐다. 바디프로필은 원래 보디빌딩이나 웨이트 트레이닝 전문가가 피트니스 대회 수준의 컨디션을 만든 자기 몸을 기념 내지는 확인하는 용도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몸매 관리 및 운동이 자기 관리로 인식됨에 따라 점차 유행하기 시작했다. 탄탄한 몸매가 잘 드러나도록 찍는 프로필인지라, 노출도가 높은 편이기도 하다. 바디프로필을 도전하는 사람이 나의 주변에서도 많아졌다. 

단기간에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몸을 가꾸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몸에 무리가 오거나 건강이 나빠지는 경우도 흔해졌다. 사진을 찍고 나서 급격하게 요요 현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어쨌거나 목표를 정해서 그를 기념하며 사진을 남기는 자체는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그게 누군가를 보여주기 위해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게 아니라, 건강한 몸 관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바디프로필이 있다면, 마인드프로필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 마음 혹은 정신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할 수 있다. 그래서 마음 건강도 잘 살펴보고, 마음 근육도 만들어가야 한다. 회복탄력성이 있는 마음 근육을 키워두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버틸 수가 있다. 신체 활동을 위해 근력이 필요하듯, 내면의 평화 유지를 위해 마음에는 근력이 필요하다.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면서 인바디로 체중, 체지방, 체수분 등을 측정하듯 마인드도 여러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 마인드프로필을 인바디 검사 결과지처럼 정리한다면,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까. 존중, 배려, 책임, 협동, 성실 등 다양한 인성 요소를 활용해서 나의 내면을 분석해 보았다.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정리해 보는 기회가 됐다. 나의 강점과 약점이 한눈에 들어왔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채우기 위한 계획도 세워봤다.





나의 마인드 프로필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주어진 일은 끝까지 해내고자 노력한다. 힘들어도 참고 견디며 집중하려고 애쓴다. 많은 것을 포용하고자 노력하지만, 갈등관리는 서툴다. 혼자가 편해서 다른 사람과 협동하는 일을 어려워한다. 창의력이 부족하여 아이디어를 만드는 게 어렵고, 자신감이 부족하여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약하다. 목표가 생기면 직진하는 열정 경주마이기도 하지만, 내가 가진 걸 나누는 기쁨도 좋아한다.


어쩌면 MBTI도 마인드프로필 중 하나이지 않을까. 바디프로필이 유행하고 MBTI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 있는 것도 자기의 몸과 마음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각종 심리검사를 즐겨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것도 바디프로필을 게시하는 일과 비슷한 이유이지 않을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고픈, 다른 사람은 어떠한지 알고픈. 요즘은 누군가를 만나면 MBTI를 묻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서로를 파악하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간단한 지표랄까. 그러나 바디프로필이 요요 현상이라는 부작용을 흔히 수반하듯, MBTI만으로 그 사람을 속단하는 부작용도 늘고 있다.


바디프로필을 찍으려면 운동과 식단을 관리한다.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일상에서부터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마인드프로필도 마찬가지이다. 명상, 감사일기, 독서 등 마음 가꾸기를 할 수 있는 습관을 일상에 녹여야 한다. 튼튼한 마음 근육을 만들기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 나의 몸과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요모조모 자주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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