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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꾸다 May 24. 2023

지리만년일력을 만드는 일.

매일지리한스푼, 상식 더하기.


145일차 5월 24일 팔당댐 준공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새해가 시작된 지 145일이 됐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하루하루가 몇 일차인지 헤아려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날짜가 더해지는 걸 매일 느끼며 지내고 있다. 그 이유는 지리일력을 만들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주제의 일력이 존재한다. 명언, 유머, 여행지 추천, 역사 사건 등. 그런데 지인이 수학을 주제로 하는 수학일력 만들기를 올해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나도 지리일력을 만들기로 했다. 해가 바뀌더라도 쓸 수 있도록 만년일력처럼 만들기 시작했다.



지리만년일력을 만들기 위해 역사 속 오늘에 있었던 일 중 지리적인 주제를 하나 골라서 카드 뉴스 형식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걸 만들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생각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역사 속 오늘을 주제로 뭔가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지리적인 주제 하나만을 자세히 다루지만, 다양한 주제를 소개하는 분도 많았다. 유튜브 영상으로 만든 분도 있고, 뉴스 기사나 영상 자료도 찾을 수 있었다. 덕분에 나도 자료 찾기가 상대적으로 편안했다.





둘째는 어떤 자료든 그 자료의 근거를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역사 속 오늘에 있었다고 적혀 있지만, 그에 대한 근거는 하나도 없는 내용도 많았다. 혹은 그 내용의 출처를 찾아보면, 날짜나 내용이 틀리기도 했다. 예를 들어, 어떤 단체에 가입한 날짜가 20년 5월 19일이라는 자료가 있다면, 출처를 찾아서 가보면 전혀 다른 날짜였다. 그래서 자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출처를 비교하며 내용을 정리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하고 나면 뿌듯함이 커졌다.


셋째는 매일 꾸준히 기록을 남기는 일은 힘들다는 것이다. 미리 작성해두기도 하지만, 대체로 매일 그날의 지리일력을 만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이가 아프거나, 남편이 야근하거나, 내가 몸이 나쁘거나 하는 등 각종 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 웹툰 작가들이 세이브 원고를 만들어 두듯이 미리 다른 날짜의 일력을 만들기도 했다. 그 누구도 강제로 시킨 적도 없지만, 나 스스로 만든 마감 시간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게다가 미국 날짜가 아니라 한국 날짜를 기준으로 하느라 조금 더 쫓기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이런저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감사하게도 아직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을 남기고 있다.



끝으로, 지리일력을 만들면서 세상의 다양한 소식을 공부할 수 있어서 참 좋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하고, 알던 사실도 더욱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하루에 딱 한 가지- 지리적인 주제를 공부할 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가. 365일차까지 빠짐없이 채워나가서 나만의 지리만년일력을 완성하고 싶다. 

그것이 나의 2023년 큰 목표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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