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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꾸다 Jun 02. 2023

작은 것의 위대함

사금으로 황금 만들기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아무리 큰일이라도 작은 일부터 시작된다. 한 걸음, 아주 사소해 보이는 그 걸음이 없다면 천 리 길도 갈 수 없다. 위대한 만리장성도 시작은 벽돌 하나였다. 작은 순간은 모이기 시작하면 결단코 작지 않음을 우리는 많은 명언과 사례를 통해 알고 있다. 하루 5분씩 1년, 365일을 모으면 1,825분, 약 30시간이다.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30시간은 아주 귀한 시간이며 충분한 시간이 될 수 있다. 하루 5분만 책을 읽거나 영어 공부를 해도 이를 1년만 유지해도 분명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집안일도 그렇다. 하찮게 보이더라도 그를 소홀히 하면 일상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한다. 빨래, 설거지, 환기, 청소 등 아주 소소한 일이 우리의 일상을 지지해 준다. 작은 일이지만 이 일들의 힘은 위대하다. 그래서 집안일 하나에도 보람을 느끼려고 노력한다. 귀찮고 하기 싫다는 느낌이 들더라도 지금 내가 하는 이 일이 우리 가족을 위한 멋지고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본다.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도 자신은 지구의 한 모퉁이를 청소하고 있다며 밝고 행복한 표정으로 일할 수 있다.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를 바라보는 관점만 달라져도 그 일은 작은 일이 아니라 의미 있는 위대한 일이 된다.


2023년 나의 목표 중 하나인 달리기도 그러했다. 런데이 8주 프로그램을 2번 끝내고, 각종 다른 달리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마라톤도 참가하게 됐다. 처음에는 5km를 신청했지만, 달리다 보니 점점 흥미가 생겨서 10km로 변경했다. 우연한 기회로 5km 마라톤에 참가해서 달리는 사람들을 보았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분을 밀면서 달리는 팀도 있고, 아이가 탄 유아차를 밀면서 달리는 분도 있었다. 어떤 상황인지 전혀 개의치 않고 그저 달리는 그들이 멋졌다. 그리고 힘들지만 달리기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 정말 대단하게 느꼈다.



1분만 달려도 헉헉거리던 나는, 지금은 10km를 쉬지 않고 완주할 수 있을 정도이다. 체력도 길러지고 정신력도 길러지는 게 느껴진다. 여전히 내가 10km를 달렸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10km 마라톤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1걸음은 아주 쉽고 친숙하게 들린다. 10km도 결국 1걸음부터 시작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달리기를 시작하지 않으면 100m 달리기조차도 완주할 수 없다.


한 걸음 두 걸음이 모여서 1m가 10m가 되고, 10m가 100m가 되고 결국 10km가 되는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의욕만 채워서 10km부터 도전하면 부상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1분 혹은 정해진 걸음 수만큼 채우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시작은 미약하더라도 그것을 이어가는 힘은 위대하다. 그래서 나는 어느 한 분야에서 아주 긴 시간 동안 자신의 노력을 쌓아온 이들을 존경한다. 박지성, 김연아, 강수진 등 흔히 연습벌레라는 별명이 붙은 이들도 노력의 시작은 한 걸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매일 무엇을 하고 있을까. 꾸준히 이어가는 작은 일은 무엇이 있을까. 그 시간의 끝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소소하지만 차근차근 쌓아가는 나의 작은 일들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집안일도 달리기도 조금만 게을리해도 티가 나고, 조금만 노력해도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사금으로 황금 유물을 만든 신라 시대 유물처럼

나만의 사금을 매일 조금씩 모아 황금빛 꿈을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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