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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꾸다 Oct 11. 2023

당장 미니멀리즘을 시작해야 하는 3가지 이유.

여전히 우당탕탕 도전 중이지만, 그래도 다시 도전하는 이유

오늘도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한숨 쉬거나 인상을 찌푸렸는가. 혹은 분명히 집에 있었던 물건 같은데 찾지 못해서 한참을 헤매었는가. 같은 물건이 집에 여러 개 쌓여가고 있는가. 집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물건인 것 같다. 이런 마음이 일과 중 몇 번이라도 든 적이 있다면, 당장 미니멀리즘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미니멀 리즘 혹은 미니멀라이프는 단순한 생활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불필요한 물건과 일을 줄이면서 오히려 삶은 풍요로워지는 삶의 방식이다. 무조건 물건을 버리는 게 아니라 꼭 필요하고도 간직하고 싶은 물건으로 나의 삶을 채우는 것이다. 흔히 미니멀라이프를 도전한다고 하면 그저 버리는 것에만 집중하기 쉽다. 그러나 버리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결국은 미니멀라이프가 아니라 버리는 라이프가 된다.


미니멀라이프에 도전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미소가 나오는 집을 만드는 것이다. 전업 주부 혹은 재택근무 등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우리는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아주 길어졌고, 자연스럽게 집 자체에도 관심도 높아졌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에도 흥미가 많아졌지만, 내가 머물러야 하는 집을 어떻게 꾸리고 살 것인가도 이목을 끌었다. 집안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을 때, ‘저기도 치워야 하는데’, ‘여기는 왜 이렇게 지저분하지’, ‘집이 왜 이렇게 좁은 것 같지’ 등 불편한 마음이 든 적이 있다. 그러면 미간에 주름이 팍. 그럴 때 우리는 미니멀리즘을 시작해야 한다. 주름진 미간을 펴고,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는 집으로 만드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나의 시간을 아끼기 위한 것이다. 필요한 물건이나 자료가 생겼을 때, 당장 마음이 급하고 시간이 없는데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발을 동동 구른 적이 있다. 똥줄이 타는 와중에 보이지는 않고 짜증이 솟구치지만, 누구를 원망하리. 각자 제자리에 두지 않은 나의 잘못인 것을. 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에 그 과정 중 물건이나 자료를 찾는 일에 지나치게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미니멀리즘을 시작해야 한다. 머릿속에 배치도가 촤라라락 펼쳐지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필요한 상황이 생겼을 때 망설이지 않고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 이유는 내가 주인인 삶을 살기 위해서다. 같은 물건이 계속 더해져 가고, 집에는 사람보다 물건이 주인이 되어 간다. 정리를 잘해보고 싶어서 서점에서 산 책을 그냥 뒀다가 나중에 다시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같은 책을 산 적이 있다. 같은 책을 집안에서 2권 발견했을 때의 허탈함과 부끄러움은 잊을 수가 없다. 파스타 소스, 샴푸, 린스 등 쟁여두면 좋겠지라는 마음으로 같은 제품이나 같은 종류의 물건을 더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1+1, 핫딜 등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사거나 다 써가기 전에만 미리 사는 것이 좋다. 집이 20평이라고 한다면, 그중 물건이 차지하는 평수는 얼마나 될까. 집값도 내지 않는 물건이 집에서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집의 주인이든 삶의 주인이든 물건에 휘둘리지 않고 소비에 끌려가지 않도록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미니멀리즘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


아직도 미니멀리즘은 어렵게만 느껴지고, 낯설게만 느껴지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저장강박증에 맥시멀 오브 맥시멀로 살아온 나와 함께 도전해 보자. 여전히 도전 중이며 우당탕탕 엉망진창이지만, 그래도 마음 속에 미니멀리즘 씨앗을 심었으니, 언젠가는 싹도 트고 꽃도 피지 않을까. 같이 미니멀리즘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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