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을꾸다 Apr 04. 2022

증손자에게 물려주고 싶은 물건.

그 물건과 함께 전해줄 편지


아가야, 안녕.


나는 지금 25개월인 너희 엄마를 열심히 돌보고 있는 할머니란다. 너희 엄마가 이 글을 읽을 만큼 자란 모습도 까마득한데, 증손자라니. 막상 편지를 쓰려고 하니 마음이 몽글몽글하구나.


이 할머니가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너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이 있단다. 그것은 바로 너희 엄마에게 만들어 준 배냇저고리야.


배냇저고리는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는 옷이란다. 할머니는 너희 엄마의 태명이 적힌 배냇저고리를 만들었어. 한 땀 한 땀 서투른 바느질 속에 너희 엄마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단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건강하게만 태어나고 그렇게 자라주기를 바라던 마음이 조금씩 잊히더구나. 바라는 것이 하나둘 늘어가고 그러면서 다그치는 일들도 늘어가고. 너에게 물려주고 싶은 배냇저고리를 떠올리다 보니 처음 그 마음이 다시 생각나네.


너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 배냇저고리를 전해주마. 너도 너희 엄마도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 주렴.


사랑한다, 아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태교여행에 챙겨갔던 배냇저고리 사진. 이때의 마음을 잊지 말자.)


- 글쓰기 좋은 질문 642 중

13번째 질문에 대한 글쓰기 완료.

매거진의 이전글 자투리 시간도 모으면 자투리가 아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