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운명, 내 운명: 뇌와 몸을 위한 생활 루틴
알츠하이머병 진단 후,
지난 2년 동안 남편과 나는 기억을 지키기 위해 날마다 애썼습니다.
이 실천들은 전문가의 조언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우리에게 맞는 방식으로 다듬어진 결과입니다.
누군가에게 작은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소개합니다.
읽기 – 소리 내어 읽는 하루
책, 신문, 시 등을 소리 내어 읽습니다. 발음을 또박또박 유지하는 것도 인지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매일 한 편의 기사라도 읽으며 생각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쓰기 – 손으로 쓰는 기억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기록합니다. 일기도 날마다 씁니다.
남편은 그동안 장편소설 2편, 단편 20여 편을 썼습니다.
잘 쓰는 것보다 계속 쓰는 것에 의의를 둡니다.
영어소설 ‘노인과 바다’ 필사, 수학의 정석 풀이, 천자문 쓰기 등도 함께합니다.
말하기 – 외우고 낭송하는 힘
시는 기억의 그릇입니다. 2년 동안 20편의 시를 외우고, 낭송했습니다.
3년 연속 작지만 낭송 대회 나가서 상도 탔습니다.
뉴스 기사를 요약하고 브리핑하거나, 책 줄거리를 말로 정리하는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취미 – 예술과 놀이의 시간
2년간 꾸준히 다닌 시낭송 교실
1년 이상 지속한 민화 그리기
그 외 명상, 동화구연, 합창, 피아노, 기타, 바둑, 퍼즐 등 시도한 취미들
퍼즐은 저학년용도 한 달 넘게 걸릴 정도였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식단 – 뇌를 위한 먹거리
단백질 위주의 식사: 달걀, 생선, 육류 중심
건강보조제: 오메가 3, 비타민C, 종합비타민
건강한 지방: 올리브오일, MCT오일, 코코넛오일 등 꾸준히 섭취
운동 – 걷기, 근력, 맨발 산책
하루 평균 15,000보 걷기
집 앞 산에서 매일 아침 맨발 걷기
헬스장에서 근력운동, 간헐적 조깅 등 다양하게 활동
수면 – 숙면을 위한 생활습관
밤 10시 취침, 오전 7시 기상 유지
렘수면장애로 숙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대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려 노력합니다.
잠꼬대, 무의식적 움직임, 야간 배뇨 등으로 방해받지만 일관된 리듬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실천은 초로기 치매가 3~4년 사이 급격히 나빠진다는 사실 앞에서 악착같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지난 2년간 치매 관련 서적, 뉴스, 의학 영상 등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좋다고 말하는 방법들을 큰 틀에서 적용해 왔습니다. 주치의조차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사람은 본 적 없다고 할 정도로 남편은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치매를 겪는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작은 희망과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남편은 2025년 8월. 이제부터는 초로기 치매 3년 차, 본론으로 접어듭니다.
할 수 있는 한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러자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얼마나 촘촘하게 살았는지 한 십 년어치 당겨 쓴 것 같습니다.
부디 남편의 기억이 영원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