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에 사는 삶인가

by 목월하

삶과 옷이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경지에 도달한다면 가져야 하는 태도인 미니멀리즘 과 그에 관해 내가 느낀 허무함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삶을 사는 중에 물건을 사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구매한 물건으로 삶을 사는 것은 흔하지 않다. 그렇기에 일단 우리는 필요로 인해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지해 봐야 한다. '인생을 같이할 물건'이라고 불리는 물건들은 가지각색의 논리가 들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물건들이 나에게 언제부턴가 모르지만 어쨌든 기억의 조각처럼 흔적을 남기듯 존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나는 이것을 그저 부스러기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라는 존재는 소비하는 모든 존재의 유무에 논리를 붙여 합리한다고 착각하며 산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본다면 어떠한 옷을 구매할 때만 하더라도 이 의류가 나에게 '맞는 의류'라는 생각으로 자신과 맞지 않는 고가의 의류를 의도적으로 소비를 하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간소하게 소비한다고 해서 그것을 맞는 소비라고 할 수 있을까 싶다. 무작정 고가의 의류 혹은 저렴한 의류를 소비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맞는 의류를 소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의류를 소비하는 것은 미니멀리즘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매우 중요하다. 소박한 삶이 미니멀리즘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잠깐, 그렇다면 미니멀리즘의 삶은 왜 허무함을 줄까.


허무함에 도달함은 좌절과 지침이 아니다. 허무함은 끝에 도달하여 얻은 하나의 결과 중 하나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것은 절대적으로 아니다. 그러나 내가 느낀 허무함은 삶에 관한 나의 태도라고 볼 수 있다. 불필요한 존재를 소비하려는 순간에 의미를 가진다면 이유가 필요한가. 하지만 그 짧은 향락이 지나고 난다면 오는 불쾌감은 다음 순간의 표를 끊고 기다린다. 즐거움의 순간에 다음 불행이 온다면 나는 불행 전에 즐거움의 끝에 달리는 순간에 머물고 싶을 뿐이다.


나는 사실 더 이상 즐거움을 얻을 수 없는 상태가 돼버린 것인지 모르겠다.


급히 이 글을 마무리하지만, 이 글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 물건을 모종의 이유로 구매하지 않듯 삶도 그저 가능한 연명 하며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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