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의 비밀로 인해 나만 알게 된 몇 가지

어쩌면 의미 부여가 강한 '생일'에 대한 이야기

by 아비치크


매년 맞이하는 생일이지만

올 생일에는 2가지 조금은 다른 변화를 시도해봤다.


그 덕분에 이번 생일은 (다양한 의미에서)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었다.


오랜, 깊은 관계에게 잘하자


설명하기 복잡하지만, 나는 하루차이로 2개의 생일을 갖고 있다.

다만 생일을 바꾼 것이 몇년 되지 않아 오래된 지인들은 대부분 전 날로,

최근 지인은 그 다음날로 알고 있다.



사실 나혼자 거창하게 정의하지만 아마도 대부분 카카오톡 생일 알림을 이용하고 있을 것이기에

전날에 연락오는 이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나를 기억해주는 이는 따로 있었다


하지만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매해 예전 생일이 되면, 가장 먼저 연락오는 이들이 있다.


항상 보기는 어렵지만 10년 이상 나를 지켜주는 사람들,

가끔 보더라도 매일 보는 것 같은 사람들이 내 생일을 기억하며,

잘 못 알았나? 라는 매번 같은 질문을 하며 보낸다.


나는 그런 이들에게 웃으며 감사의 마음과 함께 내용을 다시 설명한다.


내년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겠지만,

나의 생일을 기억하고 의문을 갖고 확인하는 이들의 축하가 가장 감사하다.





때로는 비효율이 가장 효율적이다


때로는 비효율이 효율적이다

사실 상대의 상황을 모르고 선물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다.


필요 없을지도, 관심 없을 지도 모르는 선물을 보내고,

할인도 받지 못하고 제값을 주며 보내는 이 행동이

매우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비효율을 견뎌내며 선물한 이들만큼

효율적으로 나를 공략한 이가 없었다.


나는 이 비효율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의무가 사라지자, 마음이 사라지기도 했다


이 비효율의 끈을 내가 사실 끊으려고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의미 없는 선물보다는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고

직접 만나 축하와 함께 밥을 사고자 했다.


하지만 그러한 의무가 사라지자

메시지마저 함께 사라졌다.


마음이 있었을지라도 바빴을 것이고, 미처 신경쓰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갚아야 한다는 마음이 사라지자, 마음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이 내용은 보다 더 시간이 지나면 확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인생에서 사람에 대해 크게 고민하는 순간이

결혼하는 순간이라고 한다.


청첩장을 보내며 많은 이들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결정하며, 때로는 지우기도 한다.


그러한 일을 나는 매년 겪을지도 모른다.


감사하게도 그런 시간들동안 빛이 나는 이들을 만나곤 한다.

그 빛을 지켜낼 수 있도록 나도 열심히 빛나는 생활을 해보려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타인의 시선에 따른 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