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토론이 도파민 파티가 되는 분위기
"와! 진짜 이게 풀리네!"
"저 여러분들의 머리를 따라가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이 부분만 확인하면 해결 될 것 같아요!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이틀 전, 우리 팀의 파트원들이 2시간 정도의 마라톤 수다를 마치고 나눈 대화다.
노트북도, 필기도구도 필요 없이 그저 의자에 걸터 앉아
때로는 흥분하고 소리치고 드러 누우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는 2시간 넘게 이어졌고
아이디어라는 자극적인 도파민 속에 헤엄치고 있었다.
어쩌면 '몰입'일지도, 어쩌면 '집단지성'일지도 모르는
이 창의적인 도파민의 경험이 너무나도 즐거웠기에
복기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어떻게 이러한 집단 지성이 가능했을까?
서로에 대해서 신뢰하고 있다
운이 좋게도 좋은 팀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어디서 이런 사람들을 모아왔지 싶을 만큼,
적극적이며 긍정적이고 서로를 배려하는 사람들이 가득차 있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좋은 점을 흡수하려 한다.
가장 좋다고 느끼는 점은 때론 오해가 될 이야기들도
서로의 생각을 곡해하거나 오해하지 않는다.
말을 그저 말로써, 대화를 그저 대화로써 단순하게 받아들이며
상처의 이유를 차단하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이런 믿음이 있었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의 정보나 아이디어를 독점하지 않을 것이란 점,
내가 도움을 준 만큼 언제든지 나를 도와줄 사람이라는 점,
말이 때로는 다른 의미로 들려도 의도는 선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서로의 이야기가 쉽게 듣기 힘든 내공이 담긴 이야기라는 점.
이러한 믿음이 대화를 탄탄하게 만든다.
서로 투명하게 내용을 공유한다.
중요하지만, 회사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실수가 드러나거나,
말을 함으로서 일이 늘어날까봐
숨기는 대화가 없다.
각자의 현재 상황과 행동 패턴을 잘 알고
심지어 자신이 모르는 부분도 서슴없이 드러낸다.
상대를 믿고 있다 보니
내 정보를 주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소중함을 듣는 이도 잘 알고 있다.
역설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평가가 서로의 성장을 응원한다.
슬프게도 우리 회사는 고성과자와 저성과자의 보상적 차이가 크지 않다.
성과를 내야겠다는 동기 부여를 받기 힘든 환경이지만,
반대로 상대를 짓밟고 제쳐야 하는 유인도 없는 환경이다.
많은 이들이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고 오늘을 그저 오늘로써 머물지만
운이 좋게도 우리 팀원들은 서로가 자극제가 되어가며
내적 성장,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
보상이 적다 보니 서로의 성장이 질투가 되기 보다는
부럽고 나도 따라가고 싶은 목표로 느껴진다.
서로의 성과에 대한 인정도 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박수 치기, 박수 받기 좋은 환경이다.
결코 비난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때로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때로는 상대의 열정이 100%가 아님이 느껴져도
결코 비난하지 않는다.
이유는 모르겠다.
모인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신뢰를 쌓기엔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었는데
신기하게도 서로를 비난하기 보단 '인정'한다.
인간과 인간 관계로써 서로를 감싸 안고 하나라 할 정도로 끈끈하지는 않지만
'비즈니스적 호감'이 서로를 지켜주고 있다.
내가 모른다고 하더라도 나를 비난하지 않고
떄로는 내가 남보다 늦어도 따라갈 수 있다는 믿음의 밑바탕이 된다.
조금은 이상적이고 판타지 같은 글일지 모른다.
하지만 혼자 일하기보다는 팀원과 집단 지성을 발휘하고 싶은 리더라면
이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회사는 경쟁이고 보상으로 성장하는 커뮤니티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함께 나아가고자 한다면
회사 안에서도 함께, 더 멀리 가는 환경이 만들어 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