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박수의 의미

비난하기 보다는 내가 그 자리에 가길 바라는

by 아비치크

연말이다.


연말이 되면 몇가지 큰 일이 있다.

커플들은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친구들은 송년회를 준비한다.


그리고 회사는 종무식을 준비한다.


어쩌다보니 회사에서 행사를 몇개 담당했고

최근 마지막 종무식을 마쳤다.




늘 그렇듯 리더는 나와 긴 이야기를 한다.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듣지 않을 것이라 말하지만

2시간 가까이 그는 말을 계속 한다.


수백의 사람이 동원되어 들었고

수천의 사람들이 유튜브를 통해 함께 했다.


성과를 발표하며 리더는 기쁨의 탄성을 내질렀고

수백의 사람들은 딱 2배의 손바닥을 서로 부딪치며

박수를 보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느낌표가,

누군가에게는 이해가지 않는 물음표가 떠다니는,

매년 반복되는 행사가 이어진다.




사실 나는 이런 기쁨조 행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윗사람들은 왜 이런걸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가끔 이러한 행사의 이유가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함이란 이야기가

가장 이해가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문득, 생각이 바뀌었다.


그의 허연 백발이 보였다.

웃고 있지만 조금은 불편한 신체도 보였다.


모두에게는 행복해 보일지 모르지만

살아온 인생의 작은 고난도 보였다.




그는 우리만큼,

어쩌면 우리보다 더 힘든 과거를 견뎠을지 모른다.


모두가 각자만의 고충이 있듯

그의 과거도 탄탄대로만 있지 않았을 것이고

그의 작은 결정 하나하나가 현재의 그를 만든 디딤돌이 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에 대한 박수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박수일지도 모른다.


그가 모아온 작지만 옳았던 결정들이 한명 한명의 박수로 바뀌어

어릴적의 그가 현재의 그에게 보내는 박수일지도 모른다.


여태 어린 마음에 그저 윗사람들의 권력욕이라 평했다.

그러면서도 그렇지 않던 사람들이 그 자리에 가서 변하는 것을 의아해했다.


다들 그저 변하고, 물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저 시기 질투일지 모른다.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 자리에 보내준다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저 노력하고 갈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몇년 전의 그도 이러한 생각을 가졌을 지 모른다.

그때의 그가 옳은 결정 하나 하나를 모았듯

나도 작은 발걸음 하나 하나를 모아 누군가의 박수와 교환할 것이다.


진짜 긍정이란 그런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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