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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사랑 Sep 07. 2021

20210812

한 여름

내 마음은 놀랍게도 밝은 기운으로 가득 차있다. 내리쬐는 햇살에 눈 한 쪽을 찡그려보기도 하고 기분 좋은 바람에 몸을 맡겨 보기도 한다.

바람이 나를 감싸 안아주고 바람에 따라 흔들거리는 나뭇잎이 나를 위로해 준다.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가슴이 짓이기는 상처를 겪을 때도 있지만 햇살과 바람과 나무는 주는 것도 없이 나를 안아준다.

고마운 마음도 모르는 내가 불쑥 찾아갈 때마다 지긋이 웃었다가 안아줬다가 귓가에 행복을 속삭여준다.


왜 나에게 이런 송곳같은 감각을 주었냐고 왜 나는 이렇게 약하게 태어났냐고 원망도 해보지만 그저 너도 햇살이 되라고 바람이 되라고 따스한 빛이 되어보는 것은 어떠냐고 미소 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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