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는 비교는 열등감이 된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크게 부러워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가끔은 '와 부럽다' 정도가 아니라 부러워서 불편한 감정이 들 때도 있다.
나는 그런 종류의 감정이 특히 싫어해서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전형적인 mbti 중 사고형 t 타입인 나는 그런 감정을 바로 내보내는 편인데 먼저 다음 두 가지를 구분한다.
1.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
노력해서 언젠가 가까워질 수 있는 일이면 계획하고 노력해 볼 수 있다.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현재로서는 미흡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되겠다’라는 확신이 있는 것만으로도 비교로 인한 불안에 대항할 수 있다.
2.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
바꿀 수 없는 일을 계속 부러워하다 보면 열등감이라는 이름으로 발전한다. 그런 완전 결핍에서 시작되는 부러움을 느낀다면 조심해야 한다. 내가 변화를 줄 수 없는 범주에 속하는 일은 무력감을 주고 질투심이 된다. 이는 결국 나한테 해로운 감정으로 남기 때문에 잘라내야 한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에서는 불안이 ‘비교’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그러한 타인과의 비교는 본인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들(준거집단) 일 때만 발생한다는 게 요점이다. 단적으로 타고난 신분 제도가 있던 때를 생각해 보자. 당시에는 계급 간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전제가 있었다. 상위 계급으로 올라갈 수 없으니 나를 비교하고 진정으로 부러워하게 되는 대상은 비슷한 계층 내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사우디 왕자의 재력이 부러워서 불현듯 불안을 느끼는 일은 없는 것과 같다.
즉, ’나와 다른 사람이야‘라고 분리할 수 있으면 남이 부럽지 않을 수 있다.
노력하면 누구나 변할 수 있고 원하는 모습을 바로 이룰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불안감이 발생하는 원리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나와는 맞지 않는 게 무엇인지. 나 자신을 아는 게 첫 번째. 두 번째는 자기 확신이다. 부러움을 연료로 건강하게 쓸 수 있는 조건이다.
‘비교’를 할 때는 나를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을 잘 파악하지 못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것(기질, 성격, 외관, 능력)과 아예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는 사람은 행복할 수 없다. 이룰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너의 최고의 버전이 되어라(Be the best version of you)‘라는 말처럼 결국 ‘나’를 발전시키고 보완해야 한다. 과정을 즐기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사람의 특성을 누구보다 내가 먼저 존중해야 한다. 아직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본인 사주 여덟 글자를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온전히 자신의 내면을 보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