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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Nov 21. 2021

영(spirit), 혼(soul), 육(flesh)

         니고데모는 공의회 의원 중 한 사람이었고, 유대 사람들의 지도자이었다. 어느 날 밤에, 그가 예수를 찾아왔다. 니고데모는 “당신이 행하시는 기적들을 보아서, 당신은 하나님으로부터 오신 선생인 줄 압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예수는 “사람이 다시 태어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니고데모는, ‘다시 태어남’이란 말을 듣고 놀랐다. 그는 생각을 가다듬고, “다 자란 사람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다시 어머니 뱃속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야 없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예수는 “사람이 물에서 나고 하나님의 영으로 다시 태어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난 것은 육이요 하나님의 영에서 난 것은 영이다.”라고 대답했다. 니고데모는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영, 부활을 믿어 왔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사람이 하나님의 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말은 새로웠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다른 곳에서, 예수는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이 말은 영이요 생명이다”라고 말했다. 예수의 가르침을 목숨이나 육체의 가르침으로 들으면, ‘영원한 생명’을 놓치게 된다. 그리고, “어떻게 그러한 일이 있을 수가 있겠는가?”라고 묻게 된다.       

        예수가 사마리아 수가성의 한 우물가에서 물 길러 온 여인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사마리아 여인이 예배하는 장소에 관하여 묻자, 예수는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도 바울도 예수는 영이라 규정하면서,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예수는 분명히 우리와 같은 육체를 가진 한분 ‘사람의 아들’이었지만, 바울은 예수를 영으로 표현했다.    

        그러면, 사람은 어떤가? 사람의 영, 혼, 육에 관한 이해는 부분적이며 제한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이나 혼, 어느 한 가지를 없다 하거나 그 역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영을 부정하면, 육체의 생명인 목숨을 부정하는 것과 같으며, 혼을 부정하면, 목숨의 주체인 육체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목숨 없는 육체는 죽은 몸이듯이, 영이 없는 혼은 죽은 혼이다. 육체를 겉사람(outer man)이라 하면 혼은 영을 지닌 속사람(inner man)이라 할 수 있다.  겉사람의 생명은 목에 있는 숨(목숨)이며, 속사람인 혼의 생명은 영에 있으며, 영은 소멸하지 않는다. 목숨이 다하면, 사람의 혼은 소멸하지 않는 영으로 말미암아 영원한 생명을 갖는다.

         부분적인 이해이지만, ‘혼’은 사람을 가장 온전히 표현하는 말이며, ‘영’은 사람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 = 혼’이라 할 수 있고, 사람을 가장 사람 되게 하는 본질은 ‘영’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지상에서의 사람의 ‘혼(soul)’은 ‘영(spirit)’과 ‘육체(flash)’로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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