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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Dec 05. 2021

사람(man)과 인간(human)

         앞선 글에서, ‘사람(man)’을 ‘살아있는 혼(living soul)’으로 설명하였다. 그러면, ‘사람(man)’과 ‘인간(human)’이란 말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표준 국어 대사전에서 두 낱말의 뜻을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로 똑같이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두 단어의 쓰임새는 상당히 다르다.

        인간(人間)은 글자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말하며, 주로 사회적인 속성을 지닌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사회적인 속성을 지닌 사람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인 활동을 하게 되며, 이러한 활동에는 권리와 의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이 사회 속에서 갖는 기본적인 권리를 ‘사람 권리’라 하지 않고 ‘인간 권리’ 즉 ‘인권(human rights)’이라 한다. 사람이 사람 취급받지 못할 때 ‘비인간적인 취급(inhumane treatment)’이라 한다. 이와 함께, 인간의 현실적 소망과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간 중심(人間中心)의 예술, 철학, 문학사상을 인문주의(人文主義, humanism)라고 한다.

        약간 속어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야, 이 인간아” “야, 이 사람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인간’이란 말은 ‘사람’보다 비하되어 쓰이기도 한다. 다음은 ‘사람아 사람아’라는 노랫글이다. 쉽게 느낄 수 있듯이, 이 가사에서 ‘사람아’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그런데, ‘사람아’ 대신에 ‘인간아’를 넣어서 이 가사를 읽어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게 된다.  

별을 사랑한 사람아, 사람아
이루지 못한 사랑을, 사랑을
아쉬워하지 말아라, 작은 사람아
너를 지키고 있으니
어둠은 가고 사라진 사람아
보이지 않는 사랑을, 사랑을
너무 슬퍼하지 마라, 나의 사람아
(생략)

         이와 함께, ‘인간이란 말은 다른 동물들과 비교할 , 사용한다. 예를 들면,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인간은 발달한 언어체계와 도구를 사용하여 여러 세대를 넘어서는 문화를 발전시킨다라고 말할  있다. 이에 반해, ‘사람 () 비교하거나  관계를 표현할 , 사용한다. 그래서, ‘신과 사람 대비되고 ‘사람으로서 신을 만난다. ‘사람이란 말은 ‘인간보다 존귀하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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