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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Jun 25. 2022

값없는 보석

Priceless vs. Valueless

            어떤 물품의 가치와 가격을 결정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한다. 재료비나 인건비, 수요와 공급과 같은 시장 상황, 생산이나 유통의 수익, 그리고 물품의 유용성이나 기능성 등이다. ‘priceless,’ ‘valueless,’ ‘useless’는 물품에 대한 가격, 가치, 유용성과 관련된 영어단어이다. ‘priceless’와 ‘valueless’는 둘 다 ‘less(없음)’를 달고 있지만, 상반된 뜻을 지닌다. ‘priceless’는 너무 귀하고 소중하기에 ‘값을 매길 수 없는’이라는 뜻이지만, ‘vaueless’는 ‘가치 없고 하잘 데 없는’이라는 뜻이다. ‘Useless’는 유용성과 관련하여, “바람직한 결과나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쓸모없고 하잘 데 없는”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아무런 유용성이 없는 물품이지만, 그 희귀성(rarity), 불변성(unity), 아름다움(beauty) 때문에 가격이 높은 경우가 있다. 금이나 보석이 그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치품으로서의 차나 한정품은 허무나 허영심(vanity)에 그 가치와 가격을 의존한다. 사치성 차나 고가의 한정품은 허무나 허영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

         또 다른 모양으로 허무나 허영심을 채우는 경우가 있다. 미국의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있다. 집주인들이 자신들의 차는 집 앞이나 거리에 주차하고, 차고에는 온갖 물건들로 가득 채워놓고 있는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일년 이년이 지나도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 가치 없는(valueless) 물건들이다. 지나치게 모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지나칠 경우, 온 집안을 잡동사니로 잔뜩 채우고, 주인은 아주 한정된 곳에서만 생활할 수 있다. 가치와 관계없이 지나치게 물품을 모아놓는 사람을 비축광(hoarder)이라 부른다. 이들은 언젠가는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잡동사니를 버리는 데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는다.

지나친 비축

         ‘살아있는 혼’으로서의 사람은 영적인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다. 사람이 추구하는 영적인 의미와 가치는 너무나 귀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값을 매길 수 없다(priceless). 혼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의미와 가치- 사랑, 생명, 자유, 행복, 좋은 관계 등이 그렇다. 이러한 영광은 한 인격으로부터 나눌 수 없고(undividable), 타인에게 양도할 수도 없는 (indispensable) 보석과 같다. 사람이 지상에서 천상으로 가져가는 것이 있는데, 진실한 사랑이나 좋은 관계와 같은 값없는(priceless) 보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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