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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Dec 30. 2022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가 있을까?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천국)가 있을까? 신앙에 속한 질문이다. 하늘나라는 사람의 심령에 임하고, 이 땅에 이루어지며, 죽은 후에 가는 곳이라 저자는 믿는다. 이러한 믿음은 성경과 기독교 교리에 근거한다. 

         예수께서 “내 아버지의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에게 말해 주었을 것이다.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요한 14:2).”하셨다. 이 ‘있을 곳’은 시편과 히브리서에서 언급한 ‘약속의 땅’이며 ‘하나님의 안식’이다(시편 95:1; 히 3:18)이다. ‘약속의 땅’과 ‘하나님의 안식’은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는 이스라엘 민족이 요단강을 건너 차지한 ‘가나안 땅’이며, 또 다른 의미는 죽은 후에 가는 하늘나라를 의미한다. ‘약속의 땅’과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가리라는 약속은 아직 살아있다. ‘약속의 땅’을 자신의 믿음과 결합시키는 사람은 들어갈 수 있지만, 믿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히 4:3).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1647)는 한국 개신교회의 신앙적 근간이 되는 중요한 문서이다. 이 신앙 고백서는 죽은 후 사람의 상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의 육체는 죽은 후 흙으로 돌아가 썩게 되나 그들의 영혼(souls)은 (죽지도 자지도 않는다) 불멸의 본질을 가져서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즉시 돌아간다. 의인의 영혼(souls)은 죽을 때에 온전히 거룩해져서 지극히 높은 하늘로 영접되어 빛과 영광 가운데서 하나님의 낯을 뵈오며 그들의 육체가 온전히 구속될 때를 기다린다(32.1).

         로마 교황청은 전 세계 주교들과 협력하여 수년에 걸쳐 표준 교리서(the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를 편찬하여 1992년에 출간하였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오늘날 가톨릭교회가 무엇을 믿어야 하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믿음을 고백해야 하는지에 관해 지침을 제시한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천국’은 인간의 궁극적 목적이며, 가장 간절한 열망의 실현이고, 가장 행복한 상태라 말한다(교리서 1024항).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자신을 낮추고, 마음을 깨끗이 하여 매일매일 하늘나라를 향해서 걸어가야 한다(526, 1724항). 이와 함께, 하느님의 자녀는 교회의 모든 성사들을 통하여 마지막 파스카(유월절)를 준비한다. 마지막 파스카(유월절)는 죽음을 통해 하늘나라의 생명에 들어가는 것이다(1680항). 사람이 죽음을 통해서 하늘나라의 생명에 들어감으로, 죽음은 오히려 삶의 정점(climax)이라 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는 임종미사에서 교인들의 영혼이 천사들의 인도를 받아 하느님께 바쳐질 것을 기도한다.

하느님의 성인들이여, 오소서. 주님의 천사들이여, 마주 오소서. 이 영혼을 받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앞에 바치소서. 이 영혼을 부르신 그리스도님, 이 영혼을 받아들이소서. 천사들이여, 이 영혼을 아브라함의 품 안으로 데려가소서. 이 영혼을 받아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 앞에 바치소서. 주님,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이 영혼을 받아 지극히 높으신 천주 앞에 바치소서.

         기독교의 보편적 교리는 죽은 자의 영혼은 하늘나라의 빛과 영광 가운데서 그의 육체가 온전히 구속될 때를 기다리게 된다고 가르친다.     

         성경은 당연한 것, 알아서 유익하지 않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이야기에서 거지 나사로는 죽어서 아브라함의 품에서 위로를 받고, 부자는 지옥에서 고통을 받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지옥’이란 말은 나오지만, ‘천국’이란 말은 나오지 않는다. 천국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죽은 후, 혼의 상태에 관해서 할 말이 많지 않다. 첫째는 본인이 죽어보지 않았고, 둘째는 성경이 이 주제에 관해 자세히 계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죽음과 부활사이 즉, 중간상태(intermediate state)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중간상태를 알아서 유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땅에 있는 육체의 집이 무너지면,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 아닌 하나님이 만드신 신령한 몸을 덧입게(고후 5:1)된다는 말씀은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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