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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석 Jan 30. 2023

왜 몸으로 부활해야 하는가?

         부활(復活)을 믿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몸의 부활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일)에 관해서는 더 많은 의심이 있다.  심지어, 기독교인 중에서도 “죽으면 천국에서 영원히 살면 되지, 왜 몸으로 부활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 ‘몸의 부활’을 믿어야 할 중요한 이유 몇 가지를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사람은 영(spirit)과 육(flesh)으로 이루어진 ‘혼(a living soul)’이기 때문이다.

         창세기의 첫 사람은 영(spirit)과 육(flesh)으로 이루어진 ‘혼(a living soul)’으로 창조되었다(창 2:7). 그래서, 사람은 영으로 창조된 천사와는 다른 존재이다.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지만, 그 영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 부활은 죽음의 역순이므로, 죽은 자가 다시 ‘살아있는 혼’으로 회복되는 일이다. 만약, 사람에게 영이 없다고 하면, 부활을 믿지 못하고, 영이 육체와 함께 죽는다고 하면, ‘몸의 부활’을 믿지 못하게 된다. 부활은 첫 사람으로 다시 회복되는 일이다.

둘째, 성경과 전통적인 기독교 교리가 몸의 부활을 가르치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은 사도신경을 통해 자신들의 믿음을 고백한다. 사도신경은 “몸이 다시 사는 것(the resurrection of the body)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으로 마무리된다.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죽은 이들의 부활과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라고 마감한다.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 신자들은 ‘부활과 내세의 삶’을 믿고 고백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The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1647)는 한국 개신교회의 신학적, 신앙적 근간이 되는 중요한 문서이다. 이 신앙 고백서는 다음과 같이 몸의 부활을 가르친다.

“마지막 날에 살아있는 자들은 죽지 않고 변화될 것이다. 모든 죽은 자들은 본래와 같은 몸으로 부활할 것이다. 이 몸은 질적으로는 전과 다를 것이지만 자신들의 혼과 다시 영원히 결합된다(32.2).” 기독교강요(Calvin, 1953)에서 칼뱅은 예수께서 죽을 때, 예루살렘 무덤에 있던 자들이 살아났던 사실을 예로 들면서,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 말한다.

         또한, 성경 속에 흐르는 하나님의 전체적인 구원의 계획과 약속을 전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성경은 이 땅에서의 삶과 죽음, 천국에서의 안식, 부활,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신천지)을 약속하고 있다. 이 중 한 부분을 모른다고 해서 다른 부분을 생략하거나 왜곡해서는 안 된다. 가령, 몸의 부활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삶을 죽음-천국으로 종결하여 이해하거나, 다른 형태의 부활을 믿어서는 안 된다.

셋째, 예수께서 몸으로 부활하셨기 때문에 그 본을 따르게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성경은 예수께서 몸으로 부활하셨고, 부활한 몸으로 승천하셨고, 승천하신 그 모습으로 다시 오실 것이라 말하고 있다. 앞으로 있게 될 사람의 부활은 예수의 모범을 따르게 된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사십일 동안 많은 사람에게 나타나셨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만지고 또 보아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가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하셨다. 부활 후,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보는 가운데, 음식도 잡수셨다. 예수처럼, 부활은 ‘몸의 부활’이지만, 그 몸의 조건과 상태는 바뀌게 될 것이다.

          성경은 사람이 부활한 후, 장가도 시집도 가지 않고 하늘의 천사처럼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무슨 재미로 사느냐라고 묻는다. 저자는 어릴 적 구슬치기, 딱지치기, 깡통 차기 놀이를 하면서, 어른들은 무슨 재미로 살까?라고 걱정한 적이 있는 데, 부활 후, 사람이 무슨 재미로 살까? 하는 걱정과 유사하다. 부활 후에는, 지금보다 더 보람되고 흥미 있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확실한 것은 사람이 하늘나라의 유산을 물려받고, 다스리는 일을 하게 된다. 하늘나라의 유산과 통치는 영적인 세계와 물리적인 세계, 천상과 지상의 모든 창조물에까지 이르기 때문에 부활 후에는 어마어마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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