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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띠쇼콜라 Sep 13. 2024

남편과의 비밀연애, 디스패치에 딱 걸리다!

남편과는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유관기관에서 일했어요

같은 층에 다른 사무실, 어찌보면 경쟁업체랄까?

그러다보니 여럿이 점심도 같이 먹게되고

회식도 하게되고 그 당시 조금씩 가까워졌어요

사귀게 된 일은 나중에.

그래서 사귀게 되었는데 어째요? 마치 연예인처럼,

나중에 만나다가 헤어질지도 모르고

계속 마주쳐야 하는데 알려지면 곤란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비밀로 만나자고 했어요

비밀연애, 참 스릴있고 재미있더라고요.

아무도 모르게 눈빛주고 받고, 꽁냥꽁냥

근데 우리는 모를줄 알았지요

사귄 지,두달쯤 지냈나?

어떤 한분이 저희 둘이 지나가는걸 우연히 봤나봐요

그걸 들은 친하게 지낸 동료가 둘이 사귀냐고

어느날 물어보더라구요?

저는 그만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고 말았어요

아,아니요?

그러던 어느날, 둘이 다정하게 나란히 옆에 앉아서

손잡고 카페에 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 안 사귄다고 거짓말했던 동료가 온거예요.

저희 둘을 보더니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서둘러 테이크아웃을 하고 나가버렸어요

한마디로 디스패치에 딱 걸린거죠!

역시 지역 바닥은 너무 좁아요 하긴 그리 싸돌아 다녔으니...

저는 다음날 그동료를 찾아가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내 사정이 이러저러해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구요

그 동료는 남편과 저랑 모두 친했거든요

이야기 들어보니 서운했겠더라구요

셋이 같이 잘 어울렸는데 자기한테 먼저 알렸어야지

자기가 비밀 안지켜줄 것 같았냐고 서운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니라고 했을때도 진짜로 믿었다며

근데 사실 그 동료 성향이 여기저기 말하기 좋아하는스타일이라 못 믿은 것도 있어요

결국 다음날 특종 열애 소식은 다 퍼졌고,

저희둘은 그날 이후로 아주 매우 매우 불편해졌답니다

밥 먹을 때도 체할듯했고,

예전같으면 저에게 신랑 욕이 됐든, 칭찬이 되었든

편히 했을텐데 이제는 모두가 조금씩 조심스러워 하더라고요

우리는 서로 아는체도 어색하고

그렇게 결혼을 했고 동료분들도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그 동료가 우리 시어머니께 대뜸하는 말이

제가 둘 이어준거예요~! 이야기 들으셨어요?라며

스스로 공치사하는데 우리 어머니, 영문모르고 당황하던 얼굴이 생각나네요

이세상에 영원하디 영원한 비밀은 없답니다

그러니 곧 들킬 거짓말은 노노!

정직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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