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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띠쇼콜라 Sep 14. 2024

하룻밤의 인연이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지금 여기는 양양입니다

지난밤은 걱정과는 다르게

바람개비도 돌지않는

잔잔한 밤이었습니다

불멍과 물멍은 그 움직임이 번번히 다르면서도

묘하게 반복되는 일렁임을 데려와

내 안의 다른 생각을 잊게해줍니다

현실의 고민들은 모두

저 바다에 씻어내고 돌아갑니다

마치 나의 걱정처럼 마구 쏟아지던 빗방울들은

바다와 만나면 그저 한방울의 빗방울일뿐,

바다가 나아가는 대세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않습니다.

드넓은 어머니의 마음처럼 품어져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갈매기들은 거친 파도에 그만,

치열했던 샤냥을 멈추고

잠시 모래밭에 모여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거친 파도지만 먼 바다는 고요한 것인지

낚싯배들의 불빛이 잊혀질만하면 깜박깜박 인사를 건네고, 등대는 더 크고 넓게 빛을 멀리 널리 비추어줍니다

인간을 속박하는 전자기기는

내 손에서 모두 내려놓는다고 굳게 다짐했지만

지금 몇시야? 날씨가 어떻대?하며

다시금 인위의 칼날을 들었다 놓았다 합니다.

양날의 검.

앞으로의 인생은 어찌될지 모르지만,

그저 즐거이 왔다가는 돌아가는

소풍같은 인생이길 바래봅니다

쉬이 내마음대로 되지않는 인생입니다

조금은 내려놓는 용기가 있다면

더 멀리, 더 넓게 볼 수 있습니다

코 끝에 스치는 바람결이

가을임을 무심코 알려줍니다

내 인생은 봄,여름,가을,겨울 중

과연 어디로 향해가고 있을까요.

확실한 것은 두근거리며 설레였던 봄과

뜨거운 열정이 넘쳐났던 여름은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짧아서 아쉽지만,

높고 파아란 이 가을 하늘처럼,

알차게 익어가는 저 밤나무처럼,

여러분의 인생도 알알이 익어가길,

짧은 인생 틈틈히 그리고 찬란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단 하룻밤이었지만

좋은 연을 맺고 돌아갑니다

맨발에 닿는 모래알들이 세심하고 부드러웠던

작은 바닷가마을,

다음엔 계획없이 즉흥으로

곧 다시 찾을 것을 약속하며.

오늘은 다음 노래로 갈무리합니다.

인생은 한치 앞을 모르기에 재미있습니다

'저 오늘 떠나요 공항으로

핸드폰 꺼 놔요 제발 날 찾진 말아줘

시끄럽게 소리를 질러도 어쩔 수 없어 나

가볍게 손을 흔들며 bye bye-

쉬지 않고 빛났던 꿈같은 my youth

이리저리 치이고 또 망가질 때쯤

지쳤어 나 미쳤어 나 떠날 거야 다 비켜

I fly away-

Take me to London Paris New York city들

아름다운 이 도시에 빠져서 나

Like I'm a bird bird 날아다니는 새처럼

난 자유롭게 fly fly 나 숨을 쉬어

Take me to new world anywhere 어디든

답답한 이 곳을 벗어 나기만 하면'

-볼빨간사춘기,여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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