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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띠쇼콜라 Sep 14. 2024

어머니는 동물적 본능으로 쌍둥이 시누이를 키우셨다

남편과 아이는 모두 잠들었다.

포근하게 잘 자는 숨소리가 내 마음을

안온하게 물들인다.

먼저 잠드는 것을 보는 일이

엄마가 된 이후로는

나를 위한 가장 마음 편한일이 되어버렸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엄마는

동물의 본능처럼 자신의 새끼를 지키기위해

온 신경을 기울인다.

우리 어머니는 쌍둥이를 낳으셨다.

그말인즉슨, 나에게는 쌍둥이 시누이가 있다는 것.

그 시절은 너무 힘들어 기억에서

모두 지우셨다하셨지만,

옛날옛적에는 어떻게 키웠는지 모르겠다하셨지만,

가끔은 손녀를 보고는 떠오르던 순간들을

내게 가끔 호랭이 담배피던절 옛이야기 들어주시듯,

힘들었다 털어놓듯 이야기해주시곤 한다.

세탁기는 물론이거니와 통돌이도 없던시절,

한 겨울에 꽁꽁언 손 호호불어가며 빨래를 하고,

어렵사리 한 빨래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여

마르지않아 뜨끈한 아랫목에 널기도하고,

번갈아가며 젖을 물리다가 쓰러지기도 여러번,

힘들어서 도저히 살 수가 없지만,

배고파서 울며 떼쓰는 핏덩이들을

누구 하나인들 그냥 둘 수 없어

아이의 몸에 돌돌만 수건을 얹고는

분유를 동시에 먹이셨다고한다.

두 팔로 두 아이를 각 각 안는

초인적인 힘이 나오기도 하고...

소녀같던 어머니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이들을 마음먹고 강하며 독립적으로 키우셨다.

그래서 지금은 남들에게 내보여도 떳떳한,

어엿한 직장을 갖고

단란하고 다복한 가정을 이루며 잘 살고 있다.

각각의 시누는 쌍둥이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성격의 장단점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남편의 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조심하며 선을 지켜야 좋게 오래갈 수 있는 사이다.

그 세월 내가 모르는 얼마나 어려운 일이 많았을까?

나는 어디가서 육아가 힘들다며

빳빳하게 명함조차 내밀 수 없다.

감히 건방지게 어찌 상상할 수 있을것인가?

살면서 남의 인생들을 조용히 몰래 들여다보며

나는 저렇게 살지말아야지 타산지석을 삼기도하고,

어찌 저리 굳세게 혹은 남들과 나누며 더불어

잘 살 수 있을까 감탄하며 존경하며

늘 새롭게 배우기도 한다.

나의 삶 또한 한창-ing, 현재진행형이다

매시간 그냥 흘러가는 시간들을 어렵사리 붙들어매어

올바른 길로 가라며

궁둥이 팡팡치며 어깨 툭툭치며 응원하며

힘내

달래서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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