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20년 차... 회사가 매우 시끄럽다. 매년 이맘때가 그렇지만, 올해는 유독 그렇다.
인사이동, 승진, 조직개편, 희망퇴직, 연봉협상... 직장인에게는 뗄 수 없는 운명 같은 단어들이지만, 요새 특히 가슴에 와닿는다. 이는 다시 애들 학교, 집, 이사 등 가족의 삶의 터전과도 연관된다.
불안하다.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안정되지 않은 일은 불안하며, 불안은 삶을 갉아먹는다.
이럴 땐, 인도 영화 '세 얼간이'를 생각해본다. "All is Well", 다 잘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그리고 오늘 아침, 전화 너머로 전해 들은 엄마의 말씀을 철석같이 믿어본다. "아들~, 어제 엄마가 인천에서 제일 용하다는 점쟁이한테 니 사주팔자를 봤는데, 글쎄 60세 이후에 그렇게 팔자가 핀덴다야~, 그러니 아무 걱정하지 말고 살아. 아들!"
"ㅋㅋㅋ, 어무이 고맙습니데이... 근데 그 팔자가 40대 중반쯤부터 쪼매라도 좋아지면 안될까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