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악이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이었습니다.
청소, 샤워, 운전 등 제가 하는 모든 행동과 시간을 음악과 함께 했었죠. 직업 특성상 일을 하는 시간에도 음악이 들리니, 과장을 조금 보태어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음악과 함께한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첫 문장을 과거형으로 적은 대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요즘 몇 순간에는 음악은커녕 아무런 소리를 듣고 싶지도, 뱉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저 새가 지저귀는 소리, 비가 떨어지는 소리 같은 인위적이지 않은 소리만 듣고 싶을 때가 많아집니다. 주로 퇴근하고 나서 그렇습니다.
네. 지금이 그렇습니다. 서비스업에 이직한 지 2주 차. 사람에게 시달려 몸과 마음이 털려버린 저는 이제
아무런 말도,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생산적인 활동 자체를 몸에서 거부하고 있습니다.
몸을 거역하지 않겠습니다.
생각을 하지 않겠습니다.
휴재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