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공부의 판을 바꾸다
미국 대학 입시는 한국 대학 입시와 달리 ‘Holistic Admission’, 즉 학생의 전반적인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모호함이나 주관성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 상위권 대학일수록 더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려는 건 당연한 일이고, 이를 위해 여전히 객관적 지표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SAT 점수입니다.
SAT 점수 하나로 합격이 결정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합격생 풀과 비교해 자신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특히 다음 두 지표는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① 중위 50% (50 percentile)의 평균 점수와,
② 상위 25%, 중위 50%, 하위 25%간의 점수 간격
단순히 평균 점수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해당 대학의 점수 분포와 제출률, 시험 정책(Test-Optional vs Test-Required)까지 함께 고려해야 실제 합격생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2024년 기준 SAT 중간값이 가장 높은 미국 대학입니다. 이들 대학 상당수는 여전히 시험 선택 제출(test-optional)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학생들이 SAT를 제출하고 있습니다.
즉, 시험 제출이 선택 사항이더라도, 실제 지원자들은 SAT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제출률은 40~50%에 달합니다. 제출 가능한 고득점 점수를 가진 학생에게는 명확한 전략적 우위가 되는 셈입니다.
상위권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도 학업 역량이 매우 높은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으며, SAT 중간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그리고 학생이 지원 대학을 고려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바로 SAT
따라서 SAT를 선택 제출로 바꿨다고 해도, 실제 합격생 수준은 예전보다 낮아진 게 아닙니다.
SAT 점수 없이 입학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대학을 지원하는 만큼 SAT가 준비되어 있는 학생들이 여전히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사람이 SAT를 ‘불공정한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배경이 좋은 학생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릅니다. 미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이미 이 불평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점수를 그 학생이 처한 맥락 속에서 해석합니다. 이러한 배경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무조건 SAT점수는 학생을 평가하는 도구로서 불공정하다고 일방적으로 결론을 내는 것은 미국대학입시를 준비할 때 매우 위험한 접근입니다.
실제로 다트머스대학에 SAT 점수 도입을 발표하면서 SAT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 오히려 저소득 학생들이 피해를 본 사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학생에 점수를 제출하면 그 학생이 처한 형편과 상황에 따라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검토하고 평가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SAT 공부의 판을 바꾸다》를 통해 소개되었던 아래 그래프는 저소득층, first generation, 그리고 재정적으로 형편이 좋지 않은 환경의 고등학교 출신 학생의 SAT 점수가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test-optional 정책이 오히려 저소득층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함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내 점수가 낮다”라고 판단해 SAT 점수를 제출하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1,400점대의 점수를 제출했으면 합격할 수 있었던 학생들이 불합격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대학 입학사정관은 환경을 고려해 점수를 해석하려 하지만, 점수를 제출하지 않으면 그 학생을 해석할 근거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SAT 점수는 GPA(내신 성적), 에세이, 추천서보다 SAT 점수가 학생의 대학 성취도를 더 잘 예측함을 다양한 연구를 통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College Board 자체 연구 (2019, 2020)는 물론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 내부 연구 (2020)에서도 꾸준히 나타난 결론입니다.
“우리는 불공정한 환경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인 학생을 찾고 싶다.
SAT는 그런 학생을 찾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다.”
— Sian Beilock, 다트머스 대학 총장
이 발언은 SAT가 단순히 고득점자만을 걸러내는 시험이 아니라, 잠재력 있는 학생을 찾아내는 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특히 저소득층 또는 소수계 학생들에게 SAT는 불이익이 아니라, 스스로의 가능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점수만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학생이 다닌 고교 내에서의 상대적 위치도 함께 본다.
때로는 1,400점 미만의 점수도 충분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 리 커핀(Lee Coffin), 다트머스 대학 입학처장
실제로 저소득층, URM(Underrepresented Minorities)에게도 SAT가 예측력 있는 지표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교 GPA는 고교 간 편차와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며, SAT는 이를 보완해 주며, 점수 제출 폐지 시 오히려 형평성 저해 우려 있는 만큼 SAT 점수 제출을 폐지했던 UC 내에서도 SAT 점수 제출을 다시 요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입시는 판단의 문제이고, 판단에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SAT는 그 객관적인 근거 중 하나입니다.
※ 본 칼럼은 《SAT 공부의 판을 바꾸다》와 College Board의 2019, 2020 공식 보고서, The Misguided War on the SAT from New York Times 7 Jan. 2025, NY Times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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