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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체조하며 옛사랑 찾기

by rainstorm

한 사람의 감상평은 최면술처럼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마음을 사로잡아 천만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동원하는 기적을 만들어 낸다. 감상문의 위력은 도미노 효과와 같다.


이처럼 도깨비방망이 같은 감상문은 메가폰처럼 입소문을 증폭시켜 수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알리고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시청률을 끌어올려 흥행을 견인하거나 성공을 이끌어 낸다.


이 글은 과거의 어느 낭만적인 밤을 소재로 작곡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멜로디와 작사가의 촌철살인 가사가 만난 「추억의 소야곡( 백영호 작곡, 한산도 작사)」을 듣고 난 후의 감상문이다. 우선 쏠쏠한 재미의 파워 스피커가 되어줄 감상문 작성에 들어가기 전에 「추억의 소야곡」 가사의 전문을 옮겨 보겠다.


다시 한번 그 얼굴이 보고 싶어라

몸부림치며 울며 떠난 사람아

저 달이 밝혀주는 이 창가에서

이 밤도 너를 찾는 이 밤도

너를 찾는 노래 부른다


바람결에 너의 소식 전해 들으며

행복을 비는 마음 애달프구나

불러도 대답 없는 흘러간 사랑

차라리 잊으리라 차라리

잊으리라 맹세 슬프다


「추억의 소야곡」은 첫인상에서부터 심상치 않더니 듣는 내내 감정을 쥐락펴락하며 아픔 쓰나미처럼 마음을 덮쳐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들려오는 가사는 그리움과 아픔, 그리고 희망의 갈등을 고스란히 먹먹하게 드러낸다.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차가운 바람과 함께 떠오르는 달빛처럼, 그리움의 무게가 짓눌러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듣는 내내 그리워하는 사람과의 이별이 남긴 빈자리가 휑하니 크게 와닿았다.


세부적인 묘사에서 눈에 띄는 것은 노래 속에서 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된 자연과 그리움의 듀엣이다. 「저 달이 밝혀주는 이 창가에서」라는 구절에서 느껴지는 고요한 풍경 속에서 그리워하는 사람의 애절한 모습이 떠오른다. 달빛이 방 안을 스며들 듯, 마음속에 맺힌 감정이 퍼져 나가는 듯한 묘사다.


또한 「바람결에 너의 소식 전해 들으며」라는 부분에서 바람이 사랑의 메신저라도 되는 것처럼 바람에 실린 사랑의 흔적이나 단서를 찾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그리움은 택배처럼 우리에게 도착하여, 잊고 있던 감정을 되살려준다.


가사라는 날카로운 칼날로 노래 속 감정을 해부해 보면, 핵심적인 감정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칠 수 있다. 노래는 끊을 수 없는 마약처럼 이별 후 그리움의 감정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다이어트보다 힘든 잊으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불러도 대답 없는 흘러간 사랑」이라는 구절에서 아무리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처럼 과거의 사랑이 모래처럼 손에서 빠져나가는 사랑의 아픔이 블랙홀처럼 전해진다.


그러나 그리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차라리 잊으리라」는 결심을 다짐하는 모습에서 사람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엎치락뒤치락 되새김질하는 갈등을 읽을 수 있다.


맹세와 함께 「슬프다」라는 고백은 그저 잊고 싶어도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떠오르는 좀비처럼 되살아나는 사랑의 감정에 결국 백기를 들고 만다.


이 노래를 들으며, 기억 속 나의 흑역사들이 팝업창처럼 튀어나오는 듯했다. 비록 내가 경험한 이별은 다르지만, 그리움과 잊으려 하는 마음의 갈등은 텔레파시처럼,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이별 경험자들이 공감하는 그리움의 감정일 것이다.


오랜 시간 지나도 한 사람을 잊으려 발버둥 쳐도 좀비처럼 되살아나 지우개로 지워지지 않는 추억들과의 숨바꼭질하는 기분이랄까. 전생의 인연을 찾는 듯한 애절한 마음, 그리움이 쌓여갈수록 사랑의 중력에 이끌리는 듯한 감정은 노래 속 주인공의 마음과 닮아 있다.


감정 표현이 이 노래에서 화산 폭발 직전의 마그마처럼, 억눌렀던 감정이 한순간에 터져 나오는 듯 강렬하다. 처음에는 그리움과 아픔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점차 잊으려는 노력과 슬픔의 고장 난 맹세가 그 감정을 압도한다.


「너를 찾는 노래 부른다」라는 구절은 그리움의 감정을 외부로 표출하는 행위로, 사랑의 덫에 걸린 듯,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찾아 헤매는 마음의 복잡함을 드러낸다. 노래의 감정은 기복이 있지만, 결국 그리움과 슬픔이라는 단골손님이 자리를 차지한 모습이다.


이 노래를 다른 노래와 비교해 보면, 비슷한 이별 노래들도 있지만 이 노래는 그리움과 잊으려는 복잡한 갈등을 망원경이 아닌 현미경으로 더 깊고 세밀하게 분석한다. 이 노래는 단순히 이별을 다룬 것이 아니라, 추억은 영원하다고 외치는 듯 내면의 나와 추억의 그림자가 링 위에서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다.


결국 이 노래는 감정 박물관에 온 듯 그리움과 잊으려는 노력,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슬픔을 담아낸 작품으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뭉친 감정을 풀어낼 수 있다. 자연과 감정의 연결을 통해 내 마음을 울리는 그리움을 그리며, 맹세로 이어지는 감정의 텃밭을 일궈낸다.


매력적이고 다양한 감정의 감상문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짜릿하고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더욱 풍요로운 삶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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