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도 중요하다. 마흔이 넘으면 한 번쯤 “좋은 죽음”은 무엇일까? 를 생각해 봐야 한다. 세상에 나올 때는 엄마의 뱃속에서 10개월이라는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1초도 안 걸릴 수 있다.
일찍 하늘로 간 사람들에 죄스럽지 않으려면 열심히 살아야 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1초라도 더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잘 살다 죽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한다. 어느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이런 말을 했다.
“사는 게 어렵지, 죽는 게 뭐 어렵나요”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죽을 때 잘 죽어야 한다. 잘 살아야 죽을 때 웃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죽는다. 1초도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10년 전 일기인데 느낌이 새롭다. 엊그제 부모님과 형님을 모셔 놓은 봉안당 추모공원에 다녀왔다.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치열하게 살아내는 분들께, 하늘에서 보고 계실 부모님과 형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어떤 최선을 할 것인가? 또 생각해 본다. 옳은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지금까지도 나름의 최선을 다했는데 또 어떤 최선을 다 할 것인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한 삶에 감사하며, 한 편으로는 변화하지 않는 내 삶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들.
해피엔딩을 위해서 나는 또 어떤 노력을 무슨 노력을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나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고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