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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XD

by JJ

외국계 출판사 아시아 지사장으로 근무하는 동생이 있다. 연봉이 1억 5천만 원, 50평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의 차는 2006년식 아반떼 XD. 20년 동안 타고 있다. 차가 이상 없이 굴러가는 한 바꿀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드물지만 이런 사람들이 있다.


자기 삶, 자기 인생을 살려면 이 정도의 소신은 있어야 한다. 고급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여유가 되지만 그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돈 버는 법이 아니라 어떻게 쓰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철학이다.


돈 좀 벌었다고 하는 사람들의 책을 읽어보면 "돈을 사랑하라" "돈은 정직하다"등등 돈에 관한 철학을 열심히 얘기하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삶에 대한 철학도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돈을 왜 벌어야 하고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그 말도 맞다. 그런데 너무 1차원적이다. 돈을 버는 이유는 첫째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둘째 삶은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다. 그러면 돈에 여유가 생기면 어떻게 살 것인가? 돈 버는 목적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르고 하는 거보다는 이유를 알고 하는 것이 좋다. 목적의식과 동기부여를 하면 공부는 저절로 하게 된다. 돈도 비슷하다. 목적의식을 갖고 동기부여를 하면 돈은 벌린다. 많은 부자들이 책 보고 돈을 벌었다는 말은 별로 듣지 못했다. 이론은 10%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실전이다.


동기부여가 거창한 것은 아니다. 어릴 적에 엄마가 너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가 커서 엄마에게 좋은 차와 집을 사드리겠다는 것도 동기부여다. 동기부여가 없으니 돈 많은 또라이와 엘리트 또라이들이 생기는 것이다. 택배 500곳을 배달하고 500만 원 벌든 100개 배달하고 100만 원 벌든 자기가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부자다.


갑질과 돈질속에는 열등감과 욕구불만이 포함되어 있다. 행복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타인에 의해 내 행복의 기준이 왔다 갔다 하면 안 된다. 100개 배달하고 100만 원 벌어도 행복하면 그게 진짜 행복이다. 돈을 많이, 잘 벌어라. 단 내가 돈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닌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런 말이 있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다."


가난하게 죽는 것도 당신의 죄는 아니다. 돈 좀 있다고 저런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죄책감 갖으며 살지 말라.


이런 말도 있다.

"부자가 된 후에 가난한 사람을 돕지 않는 것은 죄악이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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