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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2013. 1. 20

by JJ

2013. 1. 20

결혼 하고 6년만에 처음으로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딸의 육아문제 때문에 티격태격 하다가 감정이 격해져서 심한 말을 했다. 상처를 많이 받은것 같다. 며칠동안 말을 하지 않는다. 아내를 좀 더 이해 했어야 했는데......


나도 틀린말을 한 것은 아니였지만 표현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표현방법이 참 중요하다. 비즈니스도 그런 것 같다. 생각을 어떻게 전달하는냐가 커뮤니케이션 기술이고, 설득의 기본인 것 같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나니 그 동안 잘해주지 못한 것들이 계속 생각난다.

미안하다. 여보.


2013. 1. 24

컨디션이 엉망이다. 21일째 기침을 하고 있다. 지난달 몸살이 심해서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 기침이다. 어제는 밤 새 도록 기침을 한 탓에 30분도 잠을 못잤다. 감기도 가볍게 생각할 질병이 아니다. 세상에 무시해도 되는 병은 없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서러운 일이다. 그 중 하나가 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병들고 아픈것 보다 서러운 것은 없을 것 같다. 심한 기침 때문에 잠을 청할 수가 없다. 급기하 오늘부터 몸살기운도 있다. 아내는 나보다 더 오래 기침을 하고 있다.


병원에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꾸준히 복용하고 있으나 차도가 없고 오히려 더 심해진다. 아이들은 얼마전에 감기가 나았다. 안 방에 누워있는데 딸이 놀아 달라고 졸라댄다. 아들도 옆에와서 자꾸 머리를 잡아당기며 귀찮게 한다. 몸이 아프니 모든것이 귀찮다. 지난번에 감기에 걸렸던 딸에게 했던 말이 머리를 스친다.


“아빠처럼 밥도 많이 먹고 음식도 골고루 먹어야 감기에도 안걸리는 거야? 알았지?”


그 말이 무색하게 바로 감기에 걸렸다. 가만히 누워 오랜만에 음악을 틀어놓고 안정을 취하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다. 분주하게 달려온 것 같은데 여전히 제자리 인것 같다.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나보다 훨씬 더 열심히 산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분명한건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감기가 낳을 때까지 만이라도 쉬고 싶다. 휴가를 내어 오전엔 운전면허 학원을 들렀다가 오는 길에 재래시장에 들러 아내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과 빵을 샀다. 일만 죽도록 하다가 죽는 것도 별로 좋은 인생은 아닌것 같다.


일하고 쉬고의 싸이클이 적당하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다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병은 참 두려운 것이다.


제목 없음.png 내가 어릴적에도 고무대야에 썰매를 탄 기억은 없는데...... 2013. 1월 아이들과 눈썰매장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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