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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년 차의 고언

고기를 원하는데 풀을 주지 말라.

by JJ

아내가 백(bag)을 원하면 백을 사주고 아내가 고기를 원하면 고기를 사줘라. 남편이 차를 원하면 차를 사 주고 남편이 뽀뽀를 원하면 뽀뽀를 해줘라. 먹지 않는 반찬을 여러 가지 만들지 말고 좋아하는 반찬 한 가지만 해라. 좋아하지 않는 반찬 잔뜩 해놓고 반찬 투정이라고 하면 안 된다.

원하지 않는 것을 주면 주고도 욕먹는다. 사랑은 기브(give) 앤 기브(give)도 가능하지만 결혼은 기브 앤 테이크다. 현실적이어야 잘 산다.


부부에게 연애 때의 에로스 감정느끼려고 하는 건 욕심이다. 부부는 부부만의 사랑이 있다. 나이 50이 넘어서도 너무 찌릿찌릿한 에로스 상상하면 안 된다. 나이에 맞는 사랑을 해야 한다. 청바지는 20~30대가 입어야 훨씬 이쁘다. 남자가 치마를 입지 않는 이유도 여성이 입어야 더 이쁘기 때문이다.


부부라도 원하는 게 많으면 안 된다. 해줄 수도 없고 다 해줘 서도 안 된다. 뭘 얻으려고 결혼한 건 아니지 않은가? 죽기 전까지 존중하고 이해하고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40년을 한 이불의 속에서 살았어도 아내의 마음을 모르겠다고 말한다.


인간의 마음은 그런 것이다. 늘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가 하는 만큼 나도 변할 수 있다. 마음도 일방적인 것은 없다. 기브 앤 테이크다. 변해가는 생각이나 환경에 맞춰 노력해야 한다. 꽃을 원하면 꽃을 주고, 먹을 것을 원하면 먹을 것을 주라. 고기가 없으면 스팸이라도 주고, 생선이 없으면 멸치라도 줘라. 꽃이 갑자기 싫어질 수도 있다.


우리에겐 사랑이 필요하다. 밥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는 것은 식모나 가정부도 할 수 있다. 가족에게는 가정부에게는 받을 수 없는 사랑이 있다. 돈이 있으면 식모를 고용할 수 있지만 식모가 사랑을 줄 수는 없다. 그래서 부부는, 가족은 서로 사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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