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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SBS예능 미운 우리 새끼 1

by JJ

"미운 우리 새끼"는 가끔 때 챙겨보는 TV프로다. 그런데 갈수록 재미없다. 특히 윤현민과 윤민수 편은 왜 봐야 하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허탈했다. 두 사람을 디스 하는 글은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란다.


윤민수는 포맨 때부터 꽤 좋아했던 가수다. 그들을 나쁘게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제작진이 뭔가 맥을 잘못짚었다는 생각이다. 웃음도, 재미도, 감동도, 교훈도, 그 뭣도 없다. 유튜브보다 못하다.


윤현민의 새어머니와 친어머니와의 친밀하고 좋은 관계, 윤민수의 이혼 후도 전처와 잘 지내는 모습. 개인적으로는 보기 좋은 모습이지만 이게 방송으로 내보낼 내용일까? 개인 브이로그에나 올리면 되는 지극히 사적인 내용이다.


"이혼하고도 잘 지낸다"이런 걸 보내기보다는 "이혼하지 않고 잘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공중파가 할 일이다. 소수의 사람이 좋아요를 눌렀다고 모든 시청자들이 그렇게 볼 것이라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개(犬)를 좋아하는 줄 안다. 개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이혼을 미화하는 거냐는 둥. 저게 뭐 하는 짓이냐는 둥 비판하는 사람도 많다. 아름다운 이혼처럼 비칠 수 있다는 얘기다. 혹시 마지막이 교훈적이고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을 정해 놓고 제작했다면 이해하겠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도 가급적 공익적인 것을 하라. 사람에게서 교훈을 찾고 감동을 찾고 재미를 찾고 새로운 것을 짜내라. 그런 게 안되니까 "런닝맨"같은 걸로 15년째 우려먹는 것 아닌가? 보는 사람만 계속 본다.




"저런 방송은 나도 만들겠다. 나도 찍겠다"라는 생각이 들면 그 방송은 끝난 것이다. 시청률이 나오는 것은 시간 때가 좋아서 나오는 것이다. 공중파방송이 유튜브와 네플릭스 각종 케이블, 종편, OTT에 밀려서 조급한 것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아무거나 막 찍어서 내보내지는 말자. 더 노력해야 한다. 미우새를 보다가 불쾌한 감정이 들어서 몇 자 적어 보았다. 최소한 유튜브보다는 낳아야 할 것 아닌가? 명색이 공중파가.


청소년기에는 술, 담배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왜일까? 주변 환경영향이 가장 크다. 모르면 안 하는데 알게 되면 하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욕구와 호기심을 제어할 이성적인 성숙함이 없어서다.


이혼하고도 잘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자주 방송에 내보내면 확신하건대 이혼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왜? 이혼해서 나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참고 살기보다는 이혼을 택하는 것이다. 사람의 심리가 그렇다. 주변의 사례들도 많다. 이혼 사유가 참 허무맹랑하다.


예능이라도 유튜브보다는 낳아야 할 것 아닌가? 시청자가 이런 것까지 설명해줘야 하나? 알고도 시청률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것인가? 몰라도 문제고 알면 더 큰 문제다. 잘 만들기 바란다. 드라마도 예능도 SBS가 예전 같지 않다. 애정이 식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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