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잔다.

by JJ

우리 부부는 각방을 쓴 지 꽤 됐다. 각방이 부부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장, 단점이 있다. 그래도 부부가 한 침대에 나란히 누워 함께 자는 시간은 필요하다. 가장 사적이고, 친밀하고 중요한 대화는 침대에서 많이 나오곤 했다.


취미가 같거나 종교 활동을 함께 하는 등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은 부부는 대화할 시간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부부는 대화의 시간을 따로 마련하는 것도 말처럼 쉽진 않다. 대화는 하루 날 잡아서 몰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부부가 침대에 함께 눕는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육체적 관계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같은 방, 같은 침대에 있다 보면 시시콜콜하지만 할 이야기들이 많아진다. 그러다 보면 서로를 더 잘 알게 되고, 더 이해하게 된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합방의 단점도 있는데 온전한 나만의 자유시간, 힐링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싱글 때처럼 자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거나 영화를 보며 잠들고 싶은데 그런 자유는 없다. 각방이든 합방이든 서로 배려하고 합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해하거나 상처받을 수 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 식탁 위에 음식이 있다. 부모님께 "이거 드셔보셔요"라고 말을 하고 먹는 것과 그냥 자기들끼리 먹는 것과는 다르다. 어차피 부모님은 그 음식을 먹지 않는데 굳이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 입 아프게 물어보나?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는 그 뻔한 말을 듣고 싶어 한다. 먹지 않아도 자식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어느 때는 먹고 싶지 않다가도 권하면 먹기도 한다. 별로 먹고 싶지 않았던 음식도 먹게 하는 힘이 있다. 회사생활도 비슷하다. 센스를 있는 사람은 예쁨을 받을 것이다. 이런 것도 일종의 교육인데 학교에서는 센스나 배려를 알려주지 않는다. 공식만 알려 줄 뿐이다. 그래서 가정에서의 교육도 참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부부도 센스와 배려가 필요하다. 꼰대들은 잡은 물고기 타령을 하면 안 되고, 젊은 사람은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배려와 센스와 정성은 평생 필요하다. 나도 계속 노력 중이다.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