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희생이 필요하다. 연애가 배려라면 부모는 희생이다. 나의 시간과 정성을 갈아 넣어야 아이를 키울 수 있다. 결혼을 한다는 것과 부모가 되는 것은 차이가 있다. 나도 청소년이 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겠는가?
말도 통하지 않는 아기의 울음소리를 하루 종이 듣고 있노라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다. 몸은 아프지, 내일 아침 일찍 출근은 해야지, 아기는 새벽까지 울어 젖히지.... 이 상황에서 부처님처럼 염불을 외며 평정심으로 아이의 똥기저귀를 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짜증이 나고, 화도 나고, 그러다 보면 눈물도 난다. 그런 과정을 이해하고, 각오하고 견뎌 내야 한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반드시 힘든 상황이 온다. 다른 부모들은 하하 호호 깔깔거리며 아이들하고 좋은 일만 있는 것 같이 보여도 그렇지 않다.
반려견 키우는 것은 아기를 키우는 것에 비하면 천분의 일도 안된다. 기쁨도 슬픔도 책임감도 천배는 차이가 난다. 그런 각오 없으면 애를 낳지 말라.
우리 부부의 부부싸움의 원인은 90% 이상이 아이들 문제, 육아와 양육의 문제였다. 나는 아내가 아이들에게 좀 더 다정하고 상처를 받지 않게 키우기를 바랐다. 내 관점으로는 아이가 상처받을 받을 만한 상황이 많았고 아내는 나와 기준이 달랐다.
그리고 그때 아내는 아이들을 돌 볼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돌아보니 내가 더 이해를 해주었어야 하는데 미안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진심으로 아이가 미울 때가 많다.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결혼 준비만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되는 준비도 해야 한다. 똥기저귀를 갈자마자 토를 하는 아이의 토를 순발력 있게 받아 낼 줄 알아야 한다. 빨리 뒤처리를 하고 나도 잠을 자야 한다. 그래야 나도 내일 정상적으로 출근을 할 수 있다.
TV에서 4개월 된 아기를 학대해서 숨지게 한 비정한 엄마를 봤다. 엄마가 아니라 악마다. 인생의 클리막스는(climax) 결혼이 아니다. 정신없이 똥기저귀를 갈고 나서, 밥과 김을 입에다 구겨 넣고 지하철역으로 뛰어가며 출근을 하는.....
그때가 어쩌면 클라이 막스 일 수도 있다. 그런 삶을 사랑할 수 있어야 부모가 될 자격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