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사랑을 알아?
오빠의 장점이 뭐야?

2000년 6월

by JJ

오빠가 사랑을 알아?

2000년 6월

“오빠가 사랑을 알아?”

후배 A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며 내게 한 말이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몹시 힘겨워하며 세상을 다 산 사람처럼 비관하고 있어서 괜찮아질 거라고, 지나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위로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랬고 당신도 너무 상심할 필요 없다고 했다. 살면서 사랑도 하는 것이지, 사랑만 하려고 사는 것은 아니라고, 사랑(eros) 말고도 많은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기 연민에 빠져 시간을 축내지 말라고 냉정하게 말해 주었다.


연인들의 만나고 헤어짐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도 많다. 단순 변심이나 단순 싫증의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이별의 감정들이 대수롭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에 전부를 건다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건 전부를 건 다는 건 큰 위험요소가 있다. 스토리를 들어보니 이 아이 역시 시시한 이유로 이별을 했다. 원래 사랑이 시시한 것이긴 하다. 나도 그런 감정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사랑은 또 비정한 것이기도 하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게 에로스(eros) 이기도 하다. 이 아이는 필요하면 찾고 필요하지 않으면 찾지 않는, 사랑 아닌 사랑을 한 듯 싶다. 에로스가 인생의 근본적인 솔루션이 될 수는 없다. 사랑이 뭔지 잘 모르지만 어떤 것이 바른 것인지는 안다. 사랑도 바르게 해야 한다. 바르지 못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나도 나약하고 가벼운 존재다.

흔들면 흔들리고 이성적 인척 하지만 충동에 빠지는 존재다. 헷갈리고, 불안해하는 소심한 인간이다.

에로스가 불완전한 나를 완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오빠의 장점이 뭐야?

2000년 6월

"오빠의 장점이 뭐야?"

후배 B가 내게 물었다. 기분 나쁜 질문이었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외모 출중해? 학식 풍부해? 돈 많아? 내세울 게 있어야 소개도 시켜주지?”


설령 그렇다손 치더라도 너무 잔인한 멘트다. 홧김에 나도 받아쳤다.

“그러는 넌? 얼굴 이뻐? 성격 좋아? 네가 나한테 할 말은 아니지.”


글쎄...... 화는 그만 내고 나도 장점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외모? 학식? 돈? 근데 그건 장점이 아니라 능력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