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2005년 5월
단지 결혼 자체가 목적이라면 할 수는 있을 것 같다. 마음 가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고 결혼하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이 된 걸까? 좋은 사람이라고 좋은 감정이 생기는 건 아니고, 좋은 감정이 있어도 결혼을 하려면 또 많을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만 생각하고 그 만 외롭고 싶다.
친구처럼 편하고, 엄마처럼 포근하고
감동적인 소설 같고, 낭만적인 시 같고
감미로운 음악 같고, 재밌는 영화 같고
개운한 사이다 같고, 상큼한 오렌지 같고
진한 에스프레소 같고, 부드러운 카푸치노 같고
타오르는 활화산 같고, 잔잔히 흐르는 강물 같고
심장은 뜨겁고 영혼은 순수한 사람.
열정과 냉정이 적당히 공존하는 사람.
한순간도 없으면 안 되는 공기 같은 사람.
그런 사람 어디 없을까?
2005년 5월
TV드라마를 보니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게 왜 이렇게 피곤할까요?”
요즘 주위에서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왜 결혼 안 하세요?”
정확히 말하면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성적으로 좋은 감정이 생기는 사람이 없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은 사람을 찾기 어려워서 그런 것 같다. 드라마 대사처럼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책임감과 구속감 때문에 그만큼 피곤해지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여러 사람을 만나 보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여러 사람과 연애를 하는 것은 꼭 좋다고 볼 수 없는 것 같다. 연애라는 특수한 감정이 매번 그렇게 뜨겁게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구나 하는 결혼 같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결혼. 결혼은 아직도 내게 가까우면서도 멀기만 하다.
뻔한 연애가 부러웠던 하루. 아무나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
“나는 왜 이럴까?”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들로 머리가 혼란스러웠던 하루다. 영화나 만화 속 주인공처럼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드라마나 다큐멘터리 속의 영웅처럼 살고 싶은 것도 아닌데....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보다. 생각한 대로 살아지지 않아서 우울하고 힘이 빠진다. 행복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나는 솔로. 나와 맞는 사람은 끝내 나타나지 않으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