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한 기도, 분식집에서, 랠리&레이싱

by JJ

아내를 위한 기도

2013년 7월

아내의 회복이 생각보다 늦다. 피를 많이 흘려서 수혈도 하고, 빈혈 수치가 떨어져 영양제도 맞고, 장에 탈이 나서 설사를 하고, 감기까지 겹쳐 기침을 심하게 해서 두통과 폐렴까지 걸렸다. 두꺼운 이불을 덮고도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고 안타깝다. 너무 안쓰럽다.


세월이 흐를수록 겁도 많아진다. 기도하는 횟수가 잦아진다. 아내가 아프니까 많이 불안하다.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하다. 살균제에 유해 성분 때문에 영, 유아와 산모가 생명을 잃었다. 대체 왜 이런 짓들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분식집에서

2013년 8월

아침을 못 먹어서 회사 앞 분식집에 갔다. 라면을 시켜서 먹으려고 하는데 옆자리에 험악하게 생긴 아저씨가 내가 먹는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왜 쳐다보지?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개의치 않고 열심히 라면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그가 인상을 쓰며 주인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아줌마 나는 왜 파 안 넣어 주는 거요? 지금 사람 차별하는 거요?”


겁먹은 아주머니는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 아저씨... 저거 고춘데요”


그가 다시 말했다.

“고추든 파든 얼른 나도 줘요”


별 일도 아닌 것에 광분하는 그를 보니 피식 웃음이 났다. 그렇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당사자들은 서운할 수 있고, 부당하다고 느낄 수 있다. 나물 한가닥, 파 한쪽도 공평하게 들어가야 한다.



랠리&레이싱

2013년 9월

자동차 경주에는 랠리와 레이싱이 있다고 한다. 레이싱은 폐쇄된 특별 서킷에서 단거리로 실시하는데 비해 차의 절대적인 속도가 요구되고, 랠리는 일반 공공도로에서 5,000km 또는 5일간 장거리, 장시간에 걸쳐 경주를 한다. 랠리는 도로 사정에 따라 순응성, 내구성이 요구되므로 운전기술뿐만 아니라 많은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고 한다.


나는 잘 달리고 있는 것일까? 너무 달리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가끔 브레이크를 한 번씩 밟는 것도 필요한 듯싶다.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게 아는 것도 중요하고,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게 보는 것도 중요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쉬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쉬어갈 줄도 알아야 하지 않나 싶다. 결국 잘 산다는 것은 적당한 목표를 두고 열심히 사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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