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같은 자식과 호랑이 같은 마누라, 유두에 밴드를

by JJ

토끼 같은 자식과 호랑이 같은 마누라

2013년 10월

아내는 둘째를 낳고 부쩍 예민해졌다. 식구가 한 명 더 늘어났으니 그럴 만도 하다. 요즘은 아내 눈치보기 바쁘다. 물론 육아는 힘들다. 퇴근 후에 잠깐 아이를 돌보는 나와 매일, 매 순간 아이와 함께 부대끼는 아내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반복되는 아내의 투정에 나도 지칠 때가 있다.


살다 보면 힘든 때도 있고 화도 낼 수 있지만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조심해야 한다. 결혼 생활에 치명적이다. 그런 상황은 서로 힘들 때 더 자주 나타난다. 나도 오늘 하루 많이 힘들었다. 입술에 염증이 생겨서 아침을 못 먹었고, 복통 때문에 점심도 굶었다. 저녁에는 두통까지 겹쳐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이런 나의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내의 융단폭격이 시작되는 날엔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다.


연애 때 남들처럼 잘해주지 못해서 결혼 후엔 더 잘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아내는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은 얼마 전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아침마다 가기 싫다며 떼를 쓰지만 열심히 적응 중이다. 가방을 메고 나가는 딸의 모습이 장난감 인형 같다.



유두에 밴드를 붙이며

2014년 4월

햇살이 따뜻한 봄날이다. 하늘은 가을 하늘처럼 맑고 깨끗하다. 우리 집 뒷동산에도 벚꽃과 개나리가 만개했다. 딸과 뒷동산으로 나들이를 갔다. 딸은 요즘 궁금한 게 너무 많다. 항상 질문이다.

“이건 뭐야? 이건? 이건? 이건?”


오늘은 개나리와 벚꽃을 알려줬다. 저녁이 되자 딸의 몸에서 열이 났다. 아마 바람이 차가웠나 보다. 요즘 우리 딸은 계속 나의 유두를 만진다. 왜 만지는 걸까? 혼을 내도 소용없다. 궁여지책으로 유두에 밴드를 두 개 붙였다. 엄마도 아닌 아빠의 유두가 웬 말인가? 아이를 키우면서 별 이상한 경험도 많이 한다. 아이 때문에 유두에 밴드를 붙이는 아빠는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교육의 기회

2014년 5월

평등이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의미의 평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의 평등”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불평등한 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국가가 의, 식, 주를 평등하게 해 줄 순 없다. 하지만 교육의 기회만큼은 평등하게 해 주면 좋겠다. 교육의 기회조차 불평등하다면 시작부터 불공정한 게임이 된다.


100m 달리기 경주에서 50m를 먼저 출발한 토끼를 이기는 거북이는 없다. 토끼는 태생적으로 빠른 데다가 50m나 먼저 출발한 토끼를 무슨 재주로 이긴단 말인가? 게다가 요즘 토끼는 낮잠을 자거나 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는다. 돌연변이로 인해 토끼보다 빠른 거북이가 나오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우리 일상은 그런 행운이나 기적을 바라며 살만큼 여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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