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당 8만 원하는 노가다를 뛴다.
(342년 5개월 20일 소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천둥, 벼락, 우박이 떨어지나 변함없이 해야 하며 한 푼도 쓰면 안 된다.)
2. 한 달에 10만 원 받는 신문배달을 한다. (8333년 4개월)
3. 길에 떨어져 있는 10원짜리 동전을 10억 개를 줍는다.(하루에 10원씩 주울 경우 약 27만 년 소요)
-돈이 궁한 어느 날 인터넷에서 분노의 검색을 하다가 발견한 글-
*10년 전 일기장이니 화폐가치를 감안하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겠다.
박실장과 격론을 벌였다. 그는 법도 어기고 탈세도 하며, 남의 눈에 눈물도 나게 하면서 살아야 돈을 번다고 말한다. 정직하고 바르기만 해서는 절대 돈을 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말 그럴까?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운 것은 그게 아니었다. 바르고 정직하게 살라고 했다. 그리고 서로 도우며 살라고 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물론 그렇게 살아서 돈을 벌 수도 있지만 그건 돈 버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겠지만 성공한 인생은 아니라고.
그러자 그가 말했다. 돈 많은 게 성공한 인생이라고.
그리고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한마디 덧붙였다. 그렇게 바르게 살아서 당신 지금 풍요롭게 잘 살고 있느냐고. 처음에는 그의 말을 강하게 부정했지만 가만 듣고 보니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은 부자들은 법을 어기고 남을 밟고 일어선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주위를 둘러봐도 선하게 산 사람들은 어렵게 사는 것 같다.
그렇다면 정말 나쁘게 살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장난으로 시작했던 말이 내가 살아온 시간들의 가치관을 흔들어 놓았다. 10대도 아니고 지금 이런 것으로 논쟁을 벌인다는 자체가 우스웠다. 퇴근하고 집에 오니, 아내는 마트에서 주문한 요구르트가 한 개가 더 왔다며 다시 돌려주겠다고 한다. 아내에게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퉁명스럽게 한 마디 던졌다.
“여보, 그런 거는 그냥 먹어도 되는 거야. 사람이 왜 그렇게 꽉 막혔어? 우리가 1억짜리 수표라도 주웠어?”
어쩌면 박실장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다. 좋은 일을 하며 살지는 못했지만 못돼게 살지 않았다. 갑자기 나쁘게 살라고 하면 그것도 나에겐 어려운 일이다. 갖은 자는 복잡하고 많이 얽혀 있다. 그리고 빨리 많이 갖는다는 게 뭐가 그리 대단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궁하게 사는 것이 좋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지금까지 살아온 나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부정하면서 돈을 좇고 싶진 않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나쁘게 돈을 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돈을 좋아하지만 비열하게 돈을 벌고 싶지 않고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다. 퉁명스럽게 말했던 아내에게 미안하다.
"여보 미안해, 당신이 맞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