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해서 자식을 키우는 기혼자들은 비혼이나 미혼자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어나더레벨(another level)이다. 불편한 진실이다. 소위 급(給)이 다르다.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사람은 군대를 함부로 논하면 안 된다. 출산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출산에 대해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결혼자들은 자식을 키워보지 않은 미혼자들과 비혼자들은 범접할 수 없는 차원이 다른 세계가 있다.
혼자 세상을 사는데 100의 전투력과 내공이 필요하다면 4인 가족이 함께 산다는 것은 400의 전투력이 필요하다. 두(頭) 당 곱하기 X 4를 하면 된다. 즉 400의 전투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의 고민과 생각해야 할 것과 책임져야 할 것들이 생긴다는 얘기다. 그것이 결혼의 세계다. 가족은 팀플레이다. 혼자 사는 것은 나만 잘하면 되지만 가족은 모두가 잘 잘해야 행복하다. 한 사람만 잘못되어도 가족은 행복하지 않다.
내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4명의 가족을 돌보고 책임져야 하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과 맷집과 내공이 필요하겠는가? 그래야 행복한 가정이 유지될 수 있다. 그러니 결혼은 아무것도 모를 때 해야 한다는 말도 일견 일리가 있다. 알고 나면 부담스럽고 겁나서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 갖추고 결혼한 사람들이라고 마냥 재밌고 순탄하기만 할까? 그렇지 않다. 인간은 그렇게 현명하고 지혜로운 동물도 아니고, 그렇게 착하지도 않다.
이제는 4인 가족의 가장에게는 국가에서 표창장이라도 주어야 한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자녀 카드 같은 것으로 애들 과잣값이나 보태라는 식의 정책은 안된다. 가족이 탄생한다는 것은 명예스러운 것이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힘든일이 라는 것을 알기에 많은 사람들이 포기한다. 그러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해서 국가가 멸망하지 않게 종족을 유지시킨다는 것은 개인의 행복의 차원을 넘어국가적으로도 위대한 일이다.
결혼자들이 1군에서 뛰는 선수들이라면 미혼자들이나 비혼자 들은 2군에서 뛰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2군 선수가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니다. 힘들지 않다는 얘기도 아니다. 모든 삶은 가치 있고 존중받아야 한다. 사는 세계가 다를 뿐이다. 결혼의 세계란 그런 것이다. 20년 전에도 이런 질문을 받았고 지금도 그런 질문을 받는다.
"결혼해야 해요? 하지 말아야 해요?"
대답은 늘 뻔하다.
"잘하면 할만하지"
"잘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죠?"
"그건 개인마다 기준과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어"
대학에 가는 것도 비슷하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자신의 목표와 목적이 확고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으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 다만 공부가 하기 싫어서 대학을 포기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그리고 대학을 간다고 해서 자신을 목표를 이루는데 방해가 되는가? 시간낭비고 돈낭비일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결혼과 비자발적 비혼도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결혼과 비혼(비자발적)의 불편한 진실이다. 호불호가 나뉘는 민감한 이야기 일수 있지만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미혼,비혼자들은 알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는 아주 중요한 것 한 가지가 있다. 가족이 생긴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힘들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하는 것이므로 힘들지 않다는 말의 의미를 알랑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