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과 친구들 공연을 보며

by JJ

김광석과 친구들 공연을 보며

오랜만에 공연을 봤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종종 공연을 보러 다녔는데 아이들이 크고 나니 그런 여유나 낭만도 사라지는 것 같다. 대한민국 사람 중에 (故) 김광석이라는 가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나도 한 때는 김광석과 동물원의 노래를 참 많이 들었는데 특별히 그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다. 친구 S 때문이다.


S는 김광석과 동물원의 노래를 잘 불렀고 기타도 잘 쳤다. 그와의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 김광석과 동물원을 빼놓고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외로운 고등학교 생활을 하던 중에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내게 특별한 존재였다. 그 와함께 한 학창 시절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추억을 함께 만들고 그 추억을 훗날 공유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갔는데 특히 아들 녀석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게임에 몰입하고 있어야 할 시간에 듣보잡 아저씨들의 공연이 관심이 갈 리가 없다. 딸은 그나마 공연에 집중을 했다. 공연과 밴드 문화를 한 번쯤은 경험시켜주고 싶었는데 어땠을랑가 모르겠다. 나의 가족들에게 특히 고마울 때가 있다. 지금까지 혼자 살았다면 나는 아마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워터파크나 놀이동산에 갈 일도 없었을 테고 극장에 가거나 해외여행을 다니지도 않았을 것이다. 혼자서 콘서트를 보러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지지고 볶으며 싸우며 살아도 나를 외롭게 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소중한 것이다. 훗날 아이들이 아빠와의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면 좋겠다.



자전거를 닦으며

회사 이전은 마무리가 되었고 새로운 곳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오늘은 주차장 창고에 세워 두었던 자전거를 꺼내어 물걸레로 닦고 타이어에 바람도 넣었다. 요즘은 지하철 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아내는 새 자전거를 구입하자고 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서 집에 있는 오래된 자전거를 타고 있다. 처음에는 자전거를 닦는 것도 귀찮고, 바람을 넣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차를 타고 다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를 잘한 것 같다. 너무 기분이 좋고 상쾌하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짧은 시간에도 수없이 바뀌는가 보다. 하찮은 자전거에도 정성을 들이고 보니 애정이 생겼다. 정성을 들이는 동안에 내 마음이 바뀐 것이다. 물걸레질을 하고 바람을 넣는 것은 이 자전거와의 스토리다. 스토리가 있어야 추억이 된다. 차는 편하다는 이유 말고는 별로 메리트가 없다. 어쩌면 우리는 과할 정도로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어서 조금만 힘들고 불편하면 포기하고 얼른 편리한 것들을 찾아 나선다. 나도 비슷하다. 나도 수 없이 그런 유혹들에 빠진다. 편하면 긴장감을 잃게 되고 그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다음번에는 조금만 힘든 일이 생겨도 못 견뎌한다. 어쩌면 내가 가장 경계해야 하고 조심해야 할 것은 그 편안함과 안주(安住) 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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