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을 맹가노니

by JJ

요 며칠 심한 몸살로 고생을 했다. 일주일 내내 근육통과 두통이 계속되었고 몸살이 낫는가 싶더니만 상부승모근의 통증이 심해서 다시 병원에 갔다. 며칠간 약을 먹으니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다. 신께서 신호를 주시는가 보다.

"몸을 잘 관리하거라."


통증과 고통 없이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큰 축복 같다. 언제부터인가 무병장수가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살아 있을 때, 건강할 때 많이 즐기고 놀아야 한다. 죽을 때 "좀 더 열심히 일할걸.... 혹은 좀 더 열심히 공부할걸...." 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내게 남은 버킷 리스트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고등학교 졸업 후 16년 만에 대학교 졸업장을 받았고, 37년간의 긴 솔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운 좋게 결혼을 했다. 신께서 보우아사 건강한 아이가 태어났고 지금까지 별 일 없이 잘 커 주고 있어서 감사하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집도 하나 있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차도 있다. 올 해는 난생처음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이제 더 좋은 차를 타고,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더 좋은 곳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것보다 전혀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 그중 하나가 조용한 시골집에서 평화롭게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다. 마당에는 백구를 한 마리 키우고 싶다. 자그마한 텃밭에 오이랑 상치를 심어 놓고 삼겹살을 구워 먹고 싶다. 평온한 일상 속에서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날아다니는 새를 보며, 산에 피는 꽃을 보면서 생명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들을 보면서 평온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


심적으로 평온한 상태를 아타락시아, 아파테이아라고 한다. 쾌락에는 정신적 쾌락과 육체적 쾌락이 있는데 육체적 쾌락은 오르가즘이나 환각을 뜻하고 정신적 쾌락은 카타르시스를 말한다. 그것보다 상위개념이 아타락시아와 아파테이아가 아닐까 싶다. 법정스님이 말하는 무소유의 삶과 비슷하지 않나 싶다. 대부분의 번뇌는 소유과 쾌락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경쟁도 하고 노력을 하며 힘들어한다. 갖은 게 많다는 것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다. 아는 게 너무 많아도 삶이 힘든 것이다.






아이들은 요즘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다. 늦은 밤 학원에서 돌아오는 딸을 마중 나가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무거운 책가방을 들어주고 편의점에 들러 빵을 하나 사주는 것이 아빠가 해 줄 수 있는 것들이다. 공부를 대신 해 줄 수는 없으니.

나의 체질을 닮아서 인지 아이들이 살이 찌지 않는다. 그런 건 안 닮아도 되는데. 마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


아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랑스럽다. 가끔 억지도 부리고 버릇이 없어서 화가 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잘 한다. 오늘도 볶음밥을 만들었다. 주말은 어김없이 볶음밥이다. 아빠의 메뉴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오직 볶음밥이다. 질릴만도 한테 불평 없이 먹어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부모는 왜 자식이 먹는 것만 봐도 기뻐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먹는 것도 아닌데 왜 기쁜지 알 수가 없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겨울철 건강 조심하세요. 겨울에는 눈과 겨울바다를 빼놓을 수 없죠. 한 때 정말 많이 들었던 푸른 하늘의 "겨울바다" 입니다. 오랜만에 들어 보네요. 그때 감성으로 다시 한번 살아보고 싶네요.


https://youtube.com/watch?v=OelN1WYhHQo&si=UDTZjdIYO2hfbW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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