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집에서, 아프지 말자

by JJ

어린이집에서

2012년 5월

요즘 딸이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아침마다 떼를 쓴다. 매일 엄마와 딸은 실랑이가 벌어진다. 가지 않겠다고 우는 딸을 보면 안쓰럽다. 오늘 퇴근 후 딸과 종이접기 놀이를 하던 중에 팔목에 이빨 자국을 발견했다. 푸른색의 선명한 이빨자국이었다. 아마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가 이빨로 물었던 모양이다. 딸은 아무렇지도 않게 공부를 하며 잘 놀고 있는데 정작 내가 화가 났다.


선생님이 조금 더 관심 있게 돌보아 주었다면 저렇게 퍼런 멍이 들도록 아이를 물게 놔두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물론 아이들끼리 놀면서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만 마음은 여전히 좋지 않다. 아이가 유독 어린이집(유치원, 학교)에 가기 싫어할 때는 다그치고 나무랄 것이 아니라 무슨 이유가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더듬이를 세우고 있어야 한다.



아프지 말자

2012년 6월

딸이 장염과 폐렴으로 다시 입원했다. 아들도 감기 때문에 기침이 심해졌다. 아이들이 아프면 마음이 너무 안 좋다. 부모는 강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아플 때마다 마음이 약해진다. 가벼운 병이라도 문제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늘 노심초사하게 되는 "걱정병"이 생긴 것 같다. 별것 아닌 일에도 걱정이 된다. 때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한데 말이다.


딸은 몇 주 있다 퇴원을 했는데 퇴원을 하자마자 다시 수족구에 걸렸다. 입 안에 온통 물집이 잡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그렇게 재잘거리며 놀아달라던 아이가 말도 한마디 없다. 어제는 딸이 식탁에 있던 바나나를 까서 나에게 먹으라며 바나나를 건넸다. 그래서 “아빠는 배부르니까 OO 먹어”라고 했더니만 딸이 “OO는 입 아파서 못 먹어.”라고 대답했다.


가슴이 찡했다. 어제도 자다가 한참을 떼쓰며 울다 잠이 들었다. 옷에 오줌을 쌌길래 옷을 갈아입히고 기저귀를 채우려고 했더니 강력한 떼가 시작된다. 졸린데 깨운 것도 못마땅하고 거기다가 불편해하는 기저귀까지 채우려고 하니 이만저만 심통이 난 것이 아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서야 울면서 잠이 들었다. 한 번씩 혼내고 나면 왜 그리 마음이 안 좋은지. 울다가 잠든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너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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