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잘 춘다는 것은 무엇일까? 춤을 기술로만 평가한다면 단연 비보이(B-boy)들이 가장 춤을 잘 추는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춤을 잘 추고 못 춘다는 것은 기술이나 기교만으로 평가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음악을 느끼면서 리듬, 멜로디, 가사, 랩에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감정을 실어서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노래와 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런 노래가 바로 터보의 노래들이다.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 지누션의 "말해줘"(feat. 엄정화), 듀스의 "나를 돌아봐"도 춤과 노래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곡들이다. 그런 곡들은 흔치 않다. 그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전율이 느껴진다.
저것이 완벽이다!
그래서 그들을딴따라가 아니라 아티스트라고 부르는것이다.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터보는 그중에서도 원탑이다. 춤과노래, 랩이 삼위일체 되어 감동과 기적을 만드는 것이다. 가사와 리듬과 멜로디가 완전히 하나 될 때 완벽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삼위일체(三位一體)
랩을 잘하는 래퍼, 노래를 잘하는 싱어, 춤을 잘 추는 댄서.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가수는 터보와 듀스가 유일하다. 단언컨대 이들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 댄스가수가 노래를 잘한다는 것은 운동선수가 공부까지 잘한다는 의미와 비슷할 것 같다. 조금씩 두루두루 잘하는 경우는 많지만 춤과 노래를 모두 완벽하게 한다는 것은 천부적인 재능과 초인적인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재능, 끼, 노력이 하나가 되어 최고의 그룹이 탄생한 것이다. 놀라운 것은 리더 김정남은 터보의 안무를 직접 짰다고 한다. 그래서 더 노래와 춤이 완벽하지 않았나 싶다. 그는 "검은 고양이"의 안무 중 한 동작을 만들기 위해 두 달 동안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런 노력과 광기가 있기에 감동적인 춤사위 나오는가 보다. 작곡가가곡을 쓰듯 안무가도 그렇게 안무를 짜는 것이다. 터보의 안무를 자세히 보라. 굉장히 창의적이다.
글쓰기도 비슷하다. 마음에 드는 한 구절을 쓰기 위해 몇 날 며칠을 고민한다. 글도 많은 수정을 통해서 비로소 내 마음에 들고 독자마음에 드는 문장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던, 어떤 직업을 갖던 그 분야에 오랫동안 일한 사람들을 존경한다. 그들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내공이 있고 삶의 철학이 있다. 오래 해야만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부부도 마찬가지다. 함께 오래 살았다는 것만으로 표창을 받을 만한 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