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강의가 들어왔다.

by 권길주


비가 오는 신정호에서 세종에서 교습소를 할 때 내가 가르친 학생 엄마와 만났다.

일 년 만의 만남이다.


일 년 전, 나는 논술 교습소 문을 닫았고, 그분은 교사를 하다가 학원을 새로 시작했다.

그리고 그분은 지금 학원에 아이들을 많이 모았는데, 첨삭 지도도 필요하고 심화 수업도 해야 한다고

강의를 부탁하러 아산까지 날 찾아온 것이다.


우리 집에서 세종까지 가려면 버스와 전철과 기차와 택시를 타야 하는 4번의 차를 바꾸어 타야 하는데,

왕복 8번의 차를 바꾸어 타야 가능하다.


그런데 난 일단 수락했다.

학생은 우선은 자신의 자녀들 두 명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돈은 또 뻔히 안 되는 일이다.

그래도 난 가기로 한 것이다.

매번 인생을 이렇게 엉터리 같이 결정하는 건가 싶은데,

난 아이들이 너무 좋은 것이다.


아산에 이사 와서 세종에 교회를 왕복 8번 차를 갈아타고 두 달을 다녔는데,

아버지가 교회 갈 때마다 야단을 쳐서 이래 저래 교회를 옮기고 세종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난 세종이 왠지 자꾸만 끌린다.

금강도 너무 그리운 것일까.

혼자서 금강뚝을 거닐면서 산책을 하던 날이 엊그제 같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니

이건 나도 못 말릴 일이다.


새해에 계획 중 나는 강의를 다시 하는 것이 내 버킷리스트였는데 새해가 시작하자마자 이루 졌다.

올해 말씀카드를 잘 뽑긴 한 것 같다.


"네가 무엇을 결정하면 이루어질 것이요,

네 길에 빛이 비치리라."


이 성경 말씀이 나를 한 걸음 한걸음 새해에 첫 시작을 이끌어 주고 아름다운 만남을

이루어줄 것을 기대하고 희망하고 싶다.


내가 강의를 가는 곳은 어디든 상관없다.

학교도 좋고 학원도 좋다.

기업이나 관공서나 마을 회관엔들 못 가리.

그저 사람들과 소통하며 나도 배우고 그들이 필요할 것을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게 있다면

그저 감사할 뿐이다.


너의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하시는 말씀처럼

인천에서 세종에 처음 교육청에 강의를 하러 가던 6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세종에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세종에서 마음이 상한 아이들도 만났고,

왕따로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만났었다.

그리고 부모님 때문에 고통을 받는 아이들도 만났다.


그 아이들에게 쓰담쓰담해주고 싶다.

오늘도 내가 세종에 간다니 선생님 온다고 좋아라 하는 제자들이 몇 명이나 있다.

그 아이들은 이제 벌써 대학생들이다.


사랑하는 제자들이 생기는 길은 어디든 감사하며 가리라.

그 아이들이 꿈나무로 커가는데 물 한 바가지만 부어주는 선생님이 된다고 해도

나는 내가 태어나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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