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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강의가 들어왔다.
by
권길주
Jan 3. 2024
비가 오는 신정호에서 세종에서 교습소를 할 때 내가 가르친 학생 엄마와 만났다.
일 년 만의 만남이다.
일 년 전, 나는 논술 교습소 문을 닫았고, 그분은 교사를 하다가 학원을 새로 시작했다.
그리고 그분은 지금 학원에 아이들을 많이 모았는데, 첨삭 지도도 필요하고 심화 수업도 해야 한다고
강의를 부탁하러 아산까지 날 찾아온 것이다.
우리 집에서 세종까지 가려면 버스와 전철과 기차와 택시를 타야 하는 4번의 차를 바꾸어 타야 하는데,
왕복 8번의 차를 바꾸어 타야 가능하다.
그런데 난 일단 수락했다.
학생은 우선은 자신의 자녀들 두 명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돈은 또 뻔히 안 되는 일이다.
그래도 난 가기로 한 것이다.
매번 인생을 이렇게 엉터리 같이 결정하는 건가 싶은데,
난 아이들이 너무 좋은 것이다.
아산에 이사 와서 세종에 교회를 왕복 8번 차를 갈아타고 두 달을 다녔는데,
아버지가 교회 갈 때마다 야단을 쳐서 이래 저래 교회를 옮기고 세종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난 세종이 왠지 자꾸만 끌린다.
금강도 너무 그리운 것일까.
혼자서 금강뚝을 거닐면서 산책을 하던 날이 엊그제 같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니
이건 나도 못 말릴 일이다.
새해에 계획 중 나는 강의를 다시 하는 것이 내 버킷리스트였는데 새해가 시작하자마자 이루 졌다.
올해 말씀카드를 잘 뽑긴 한 것 같다.
"네가 무엇을 결정하면 이루어질 것이요,
네 길에 빛이 비치리라."
이 성경 말씀이 나를 한 걸음 한걸음 새해에 첫 시작을 이끌어 주고 아름다운 만남을
이루어줄 것을 기대하고 희망하고 싶다.
내가 강의를 가는 곳은 어디든 상관없다.
학교도 좋고 학원도 좋다.
기업이나 관공서나 마을 회관엔들 못 가리.
그저 사람들과 소통하며 나도 배우고 그들이 필요할 것을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게 있다면
그저 감사할 뿐이다.
너의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하시는 말씀처럼
인천에서 세종에 처음 교육청에 강의를 하러 가던 6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세종에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세종에서 마음이 상한 아이들도 만났고,
왕따로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만났었다.
그리고 부모님 때문에 고통을 받는 아이들도 만났다.
그 아이들에게 쓰담쓰담해주고 싶다.
오늘도 내가 세종에 간다니 선생님 온다고 좋아라 하는 제자들이 몇 명이나 있다.
그 아이들은 이제 벌써 대학생들이다.
사랑하는 제자들이 생기는 길은 어디든 감사하며 가리라.
그 아이들이 꿈나무로 커가는데 물 한 바가지만 부어주는 선생님이 된다고 해도
나는 내가 태어나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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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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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방송작가 ㆍ 심상 시인 ㆍ크리스천문학나무 소설가 ㆍ시나리오 작가 ㆍ교육청 강사 로 살았는데 잘하는건 딱히 없다 ㆍ그런데 글보다 강의가 좋고 영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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