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ㆍ내 엄마의 노을

by 권길주


저녁 노을이 지는 거실에

엄마와 내가 앉아 있다 ㆍ


엄마도 저 노을보고 시 좀 써봐


몇초 후


뭐ᆢ ᆢ해 넘어 갔구문


또 몇초 후


어둑해ᆢ ᆢ졌구문


뒤로 배를 잡고 까르르

내가 넘어간다 ㆍ


너무 웃으문 푼수여

얘가 왜 그런댜


노을이 산속에 넘어가도록

내 엄마의 시 때문에


돈 주고도 못살 웃음만

배를 잡는다 ㆍ


다 쓴 시를 엄마에게 읽어주며

어때? 하고 물으니


좋아 ᆢᆢ


라고 짧은 한마디로

오늘 시쓰기를 끝낸다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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