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머리를 자르며

by 권길주

오래된 상념은 컷트 가위로 자르고

묵었던 갈등은

단발머리로 정돈하고


빗나간 햇살처럼

겨울의 들판이 허허로와서

혼자 목을 움츠리고 걷다보면


잘려져나간 긴 뭉치의 머리카락이

아쉬움과 결별로 흩날린다 ㆍ


바람이 이는 곳에서

구름이 드는 곳에서

햇볕이 창창한 이곳에서


사는 날까지 살아가는 것

그것만이 언제나

삶의 숙제를 푸는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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