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붕어빵의 눈물

by 권길주


포장마차 부부가 붕어빵을 굽는다

아저씨는 빵을 못굽는다

그는 휄체어에 앉아서 웃기만 한다

아줌마 눈물이 붕어빵 눈에

새파랗게 대롱대롱 맺혀있다.


그녀의 눈물이

팥안고에도 진하게 물들어서

붕어빵이 배가 터질 것 같이 아프다.

아줌마 얼굴이 하두 이뻐서

아저씨는 하루 종일 휄체어에 앉아서

싱글 벙글

겨울이 이렇게 또 얼마를 가야 하나

가난한 부부의 붕어빵 포장마차위에

하얀 눈꽃이 피어서

뜨거운 붕어빵과 입을 맞추었다.


살아도 살아도 사는게 지겹지 않은

붕어빵 찍는 틀

그네들의 삶도 봄이 되면

새로 찍혀 나오려나.

영하 10도의 길거리에서

한 봉지에 삼 천 원 하는 붕어빵 눈이

봄보다 먼저 와서 울었는가.


휄체어에 앉은 남편이

지난 봄에 두 부부가 갔다 온

여수 오동도의 동백꽃을 자랑하는데,

붕어빵의 눈이 동백꽃 보다 붉어져 있는

단팥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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