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평생 살다 이런 일은 처음 봤네 그려.

by 권길주

교회를 짓다가 문 씨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소문이 너무 멀리 퍼진 걸까, 웬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교회 앞에 몰려들었는데, 그 이유는 사람이 죽었다는 것 때문이 아니었다.

가난한 문씨네 친척들과 가족들이 문 씨의 시신이 들어간 관을 교회 앞 삼거리 길거리에 떡하니 갔다 놓고

문 씨의 배상을 교회와 협상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세상에 나 이 세상에 나와서 관이 길거리에 나와 있는 꼴은 처음 봤네 처음 봐."

"아이구, 이게 세상에 무슨 패악이야. 사람이 죽었어도 조용히 일을 처리해야지, 하나님이 노하시게."

"아니, 뭔 소리여, 저 집에 애새끼들이 다섯인디 다들 굶어 죽게 생겼는데, 그럼 저 짓을 안하것슈."

"아이구머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치 그건 아니지. 한 동네에서 교회에서 돈 받고 일하다가 사고 난것디 전도사님하고 잘 협상봐야지 저러문 쓰남유."

"에크머니나, 나 같아두 폐병들어 겨우 나와서 일하는 사람을 기와나 옮기게 했으니 당연히 한몫잡아서 식구들부터 살려야지 뭔 교회 사정을 봐줘유."


이 동네 저 동네 사람들이 몰려오고, 면장도 뛰어오고, 인근에 목사님들이 한 둘 왔다도 갔다고 하고 동네는 무척이나 시끄러웠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는 찾아지질 않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문씨네 가족과 친지들이 워낙 교회에 큰돈을 요구한다는 소문이 들렸던 것이다.


"그 돈이면 돈을 스무 마지기는 산다는디 그런 돈이 시골 교회에 있겄어. 지금 저 교회도 빚을 내서 짓는 거였다는데, 아마, 돈 제일 많은 장로님이 땅을 다 내놔야 겨우 해결될 거라는 말도 들리던데."


덕구와 방개도 저녁에 집에 와도 잠이 오질 않았다.

그리고 아무리 담대한 사람이라고 해도 동네 길거리 한 복판에 시신이 누워있는 관이 있으니 밤에는 아무도 집 밖에를 나갈 생각도 나질 않았다. 다만 교회에 교인들만 장로님 집에서 매일밤 기도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전도사님은 아직도 서울에서 부흥회를 다 마치지 못해서 오지도 못했고, 소문에 의하면 장로님이 내려오지 말고 서울에 계시라고 했다는 풍문도 돌았는데, 그 말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삼일장을 치러야 하는데, 사고가 나고 벌써 3일이 지났어도 장례를 치를 생각을 아무도 할 수 없었고, 사람들 말에 의하면 시신이 썩는 냄새도 난다고 동네에서 교회에 벌써 핍박이 들어갔다고들 야단이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동네에서 이런 해괴한 일은 빨리 교회가 처리를 해야 하는데, 돈도 없이 교회를 지는다는 둥 책임감이 없다는 둥 설왕설래만 했지 어느 누구도 이 일을 도와주지를 않는 것이었다. 결국 마을은 교회의 일이지만 마을에 총회를 열기로 했다.

동네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이 어려운 난제를 극복해 볼 요량으로 온 마을에 사람들이 다 마을에 회관으로 몰려들었다.

윗마을 아랫마을 마을에 사람들이 남녀노소 다 모여들다 보니 앉을자리도 없어서 서있는 사람도 반 이상이 넘었는데, 인원이 이백명이 넘는 동네 사람들이 참석을 한 것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중앙석에는 문씨네 가족과 친척들이 참석을 한 것이었다.

덕구도 방개를 데리고 회관 입구에 서서 회의를 참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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