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금강 . 3

by 권길주


강물 흐르는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은

아마도 천리쯤 걸어온 사람일 것이다.

자동차로 하루에도 만 리 쯤 달리고 살던

사람들은 단 한번도

이 강가에서 물소리를 듣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모든 걸 비우고서야

오랜 시간 아프고 서야

그제 서야 들리는 너의 소리

강은 저녁이 되어서야

차츰 차츰 낮게 흐르며

자기만의 소리를 낸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너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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