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여자를 무덤까지 따라가서라도 사랑할꺼유.

by 권길주


방개는 순자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겼지만, 그 순자에 대한 사랑의 마음과 순자의 존재만큼은 끝까지 자신의 인생에서 놓지 않기로 했다. 전쟁이 자신의 어린 시절의 꿈과 인생의 환상을 빼앗고, 자기를 버린 것 같았지만 그의 마음속에 가장 소중하게 들어와 있는 이 사랑의 감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것이었다. 순자와 혼인하지 못한 것은 예전에 자신이 떠돌아다니던 처지에서는 분명한 이유였지만, 순자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긴 지금도 자신이 가진 분명한 마음은 어디로 새나가질 않았던 것이다.


배를 타고 석양을 등지고 오는 길에 방개는 덕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놨다.


"덕구, 내가 자네와 엉가엄마를 생각하는 것처럼 순자씨도 항상 그렇게 내 가족이나 진배없이 생각하구 늘 가슴에 묻어 놓고 살았는데, 엉가엄마도 날 남자라고 같이 살자고 하고, 순자는 귀도 먹고 배운것도 없으니 동생들이 하자는 데로 주정뱅이에다 나이 먹은 홀애비라두 시집을 간거겠지. 내가 이렇게 인생이 어긋장이 자꾸만 나니까 나두 힘들구 사는 맛이 안날때도 있지만, 그래두 나는 그 여자를 무덤까지 따라가서라두 사랑을 할꺼유. 나 한티 여자는 순자씨 밖에 없어유. 그 여자가 내 맴의 전부구먼."


덕구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방개의 순자를 향한 사랑고백을 듣고 나니 가슴이 저릴 정도로 싸하니 아팠다.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 같이 쓰리고 아픈 방개의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다지 어렵지도 않은 혼처였는데, 방개가 떠도는 바람에 이렇게 어긋난 사랑이 되어버린 것도 같고, 방개가 떠돌 수밖에 없는 전쟁의 후유증이나 방개네 가족의 내력들이 그를 가슴 아프게 했다.


"자네가 말여, 내가 있는 중골에서만 자리 잡고 살았어두, 순자씨랑 내가 어떻게든 엮어 줬을 텐디."


"워턱게 알아유, 순자씨 신랑이 술꾼이문 나이두 많으니께 일찍 죽을지 허허허 , 그럼 내가 그때 순자씨 데리구 오면 돼잖어유."

덕구는 방개의 진심이 든 농담을 듣고 가만히 있었다. 더 말을 하면 방개가 속없이 웃고 있는 저 얼굴에서 눈물이 또 쏟아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진중하니 입을 닫았다. 방개는 대체로 심각한 일에도 가끔씩은 농담을 잘하는 편이라서 그가 하는 말에는 진실과 약간의 농이 들어간 재미도 있어서 사람들은 그런 방개를 재미있어하고는 했다.


"방개 형님 지가 여기 서천에서 중매 할테니께 과거는 다 깡그리 잊어유, 뭐하라 귀머거리 여자를 데리구 산데유, 멀쩡한 여자두 많은디. 젊은 과부두 널렸슈."


윤택은 방개랑 순자의 이야기를 듣고는 약간은 골탱이를 부리듯이 방개에게 화를 냈다. 그도 그런 것이 실제로 윤택이 볼 때는 책도 많이 읽고 영어도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방개가 일도 누구보다 잘하는데, 굳이 왜 귀머거리 여자를 그것도 이미 결혼했다는 여자를 기다린다거나 무덤까지 따라갈 정도의 사랑을 한다는 것은 가당치 않은 남자의 자존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방개는 윤택의 말에도 가을에 붉은 고추를 마당에 빠짝 말린 것 마냥 벌겋게 달아오른 수평선 끝만 멀뚱히 쳐다보며 속없는 인간처럼 실실 웃기만 했다. 위가 아픈 방개의 속에 누군가 고춧가루를 한 대야쯤 비벼 넣은 듯이 쓰리고 아파도 방개는 아무런 내색도 없이 바다에서 일하고 덕구와 윤택이를 즐겁게 해 주려고 애를 쓸 뿐이었다.


덕구는 그날 서천장에 방개를 데리고 나가서 모처럼 둘이서 회포를 풀며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방개가 입을 옷도 몇 벌을 새로 사주고 방개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를 썼다. 내일이면 덕구가 다시 선장 중골 집을 가야 하기에 두 사람은 밤이 늦도록 별채의 서재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덕구는 그동안 방개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방개 난 자네가 나보다 더 많이 배운것이 그렇게 부럽다네. 자네는 그래도 중학교 1학년까지 다녔다며, 전쟁이 중학교 2학년때 난 것이라고 했지. 난 겨우 국민학교 3학년까지 다녔으니 한글 깨치고,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가 내 공부의 다였다네. 그래서 난 세상이 지금도 두려울때가 많어. 아는게 있어야 살지. 전쟁이 끝나구 나서 이렇게 나라가 빠르게 변하는구만, 나 같은 사람은 뭘 알어야지. 누가 대통령을 나와두, 국회의원을 나와두 난 누굴 뽑을 래두 나라 돌아가는 것두 잘 모르니께,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은 누굴 뽑는지두 모르것구 하니께, 여기 저기 눈치만 보는겨, 아는게 있어야 면장을 해먹지 나원. 답답해서. 그래서 비싼 신문값 치루고 신문이라두 배달해서 읽어보긴 하는디."


방개가 덕구의 답답한 세상이 심정이 이해가 가는지 그도 허허대고 웃기만 하다 한마디 농담을 툭하니 던진다.


"뭐 , 우리 같은 사람이 뭘 알아서 살어유, 그냥 소똥이나 치우고 돼지똥이나 치우고 살문 됐지유, 그리구 닭장이서 암닭이 알 까놓으문 그거 집어다가 삶어먹구 그냥 사는거지유 뭐, 나두 공부를 얼마 못해서 그런지 지난번에 이 집에 살던 고시생이 신춘문예 당선하구 부터 기자들도 많이 오고 글깨나 쓴다는 소설가, 시인, 교수들도 많이 드나들던데 그 사람들이 하는 말 하나두 못알아 들었슈, 그런데 우리 같은 것들이 감히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이런 촌구석에서 워떻게 알어유, 그런건 서울서 배운 것들이나 아는 노릇이것지. 지는 선거 같은거는 한번두 도장두 못찍어봐서 그런건 아예 관심두 없슈."


"아참, 자네 이제는 여기집 주인이기도 하니께 주민등록증도 나오구 했겠구먼, 그전에는 떠돌아 댕겨서 그 주민증도 없었잖여, 하하하 이제야, 방개가 대한민국 사람이 됐구먼. 아이고 이게 웬일이랴. 허허허 이제야 방개가 집이 생기니께 선거때 대통령도 뽑구 국회의원 나리들도 뽑구 할 자격이 생겼부렸네. "


"하하하하, 이거봐 덕구, 난 주민등록증 생겼어두, 선거 같은거는 안할꺼여, 내가 뭐 그런디다가 신경을 쓰것어, 난 내 사랑하는 순자씨 고생할까봐 그거나 신경을 쓸라네. 그렇치 않아두 윤택이가 배탔다구 가끔씩 목돈을 좀 줬는디 이거 갔다가 순자씨 한티 좀 몰래 전해줘유, 필요한디 있으문 쓰라구, 내가 줬다구는 절대루 말하지 말구유, 그 동생들도 몰라야해유, 순자씨가 돈 있는거 알문 또 워떻게 할지 모르니께."


방개가 책장 밑에서 꺼낸 돈은 봉투가 수북하니 꽤 큰돈이었다. 순자가 평생 만져 볼 수 없을 만큼의 액수였다. 덕구는 방개가 순자를 생각하는 전심이 이 돈봉투에 다 들어 있다고 생각을 했다. 덕구는 방개의 마음을 순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기로 하고 돈 봉투를 받아서 짐보따리에 챙겨 넣었다.


방개와 덕구의 인생철학은 달랐다. 덕구는 세상을 파고들어 가서 세상과 싸우고 세상을 알고 싶어 했지만, 방개는 세상을 피하고 도망치려만 하는 사람이었다. 덕구에게는 잘살고 싶은 야심과 욕망이 컸지만, 방개는 잘살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고, 그저 세상을 초월한 듯이 별 욕심이나 욕망이 없이 살고 싶었던 것이다.

덕구는 자기가 왜 잘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말했다.


"나는 말일세, 내가 중학교만 나왔어두 공무원 시험을 봐서 면사무소에 면서기라도 하고 싶네. 내가 면장 집에 머슴살이 간 것이 열 세살때 였네, 남들 중학교 들어갈 나이에 난 머슴을 간거지. 그러니 내 배움에 설움이 어떻게나 크던지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네 그려. "


"아이구, 자네가 부모가 없어서 그랬겠지 뭐."


방개가 얼른 덕구의 아픔을 받아주며 그에게 바다에서 잡은 주꾸미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라고 손짓을 하며 막걸리를 한잔 따른다.


"우리 아부지가 그렇게 콜레라에 죽지만 안했어두 나두 살만 했지, 우리 아부지가 선장에서 배를 타고 중국에 쌀을 떠다가 팔았다고 하데, 난 그것도 물렀구, 아버지가 배타고 어디 먼디 갔다 오문 내 하얀 운동화를 사오고, 그 당시 무슨 회중시계도 사오고 그랬거든. 그리구 우리 아부지는 그 때 당시 면도기가 있었다니께. 사람들이 그 면도기를 구경하러 아침이면 우리집에 토방에 앉아 있구는 했어. 아부지가 구레나루가 아주 멋있는 사람이였거든. 그런디 아침마다 면도기로 그 구레나루 수염을 밀면 사람들이 신기해서 쳐다보구는 했지."


"허, 자네 집이 그럼 어릴쩍에는 잘 살었구먼, 그러니께 선친이 중국에 드나들며 무역상을 한거 아냐."


"무역상이라기 보다는 쌀 장수 다닌 거지, 배에다가 쌀을 실어서 갖다 팔었다구 하던데. 나중에 할머니가 그러시더라구. "


"그러니께 거기 아부지가 일찍 외국물 먹은거네."


"하루는 내가 서당에 하얀 운동화를 신고 갔더니 집새기 그러니끼 그때는 검정 고무신도 흔치 않아서 다들 짚새기 신고 다녔는디 그 하얀 천으로 된 운동화를 보더니 얘들이 다 환장을 하고 따라와서 한번만 그거 좀 신어 보자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네. 하하하, 그때는 나는 내가 어디 멀리 외국에서 온 아주 유명한 아부지하고 사는 것이줄 알고 어린 나도 우쭐우쭐 했었지. 그런디 그런 우리 아부지가 글쎄 콜레라인지 뭔 염병인지 하는 병에 걸려서 그때 우리 작은 아버지두 죽구 동네 사람이 몇이나 그 염병에 죽어 나갔잖여, "


덕구는 아버지 얘길 하자니 속이 꺼멓게 타서 이제는 재만 남은 불씨에 다시 아버지를 항한 그리움이 불씨로 번저 그 불이 활활 지필 것만 같았다.


"아이쿠, 세상에나 그때 전쟁 터지기 전이지 그러니께, 그때 호질병이라구도 하구 괴질이라구두 했지, 그게 걸리셔서 돌아가셨구만, 에이구야 불쌍해서 워쩐대유."


"말두 말게나, 콜레라루 자식 잃은 우리 할머니는 정신이 돌뻔 했다니께, 하루 아침에 장대 같은 아들이 둘이나 죽어나갔으니께 , 그 때는 콜레라로 죽으면 장사도 안 지냈어. 불에 태우거나 아무도 모르는 산에다가 깊이 묻거나 했으니께 , 뭐 한마디루 하루 아침에 멀쩡한 자식 그것두 우리 아부지는 인물이 말도 못하게 좋아서 선장면이 다 알아주는 훨친한 미남이였다는데, 그런 자식을 둘이나 장사두 못치루구 묻었으니 할머니가 미칠 뻔했다는거 아니여, 그래서 우리 할머니가 그 뒤로 예수에 미쳤었다나봐, 잠깐이긴 해두, 맨날 우리 동네서 한 사오십리더 더 되는 당진인가 어딘가에 가서 맨날 예수쟁이들 설교 듣고 성경책 베껴서 오고 했어. 그래서 우리 동네서는 우리 할머니가 제일 먼저 예수를 믿기는 했지, 그때 천주교 다닌거라구 하데, 나두 기억이 나, 할머니가 아부지 죽구 매일 성경 베껴와서 호롱불 아래서 나한티 성경 읽어 주셨더랬어. 일자무식 이던 할머니가 천주교 믿고 한글을 깨우친 거지 그 당시. "


"그러게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일본 놈들이 이 땅에 와서 나라를 빼앗구는 사람이 미칠 지경이 되는 노릇이 한두가지 아니였다니께. 가진 땅뙈기 하나두 없지, 먹구 살것두 없는디다가 콜레라 같은 병이며 보통 병이 많았겄어, 거기다가 전쟁이 터졌으니 우리가 목숨을 여지껏 잘 부지하고 산 것도 기적일세 기적이여."


방개는 덕구의 등을 투덕거려 줬다. 아버지를 일찍 잃은 덕구의 슬픔이 한 무게쯤 나가는 듯이 덕구가 고개를 푹 떨군다. 마흔이 넘고 이제는 살만해진 덕구도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또 왈칵한다.

그리워도 이제는 만날 수 없는 그 어릴 적에 구레나루가 멋드러지고 눈이 커다랗고 잘생긴 아버지 얼굴이 금방 마을의 한가운데 서서 환히 웃을 것만 같다. 그리고 호롱불이 깜빡이던 침침한 방 안에서 얇은 창호지에 성경을 베껴온 것을 읽으며 어린 덕구의 얼굴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도록 우시면서 기도문을 외우시던 할머니의 한 서린 기도소리도 다시금 그의 귓전을 울렸다.


"우리 아부지가 우리 어머니를 쫒아내지만 안었어두 그런 못된 병에 안 걸렸을지두 물르지,"


"뭔 소리여 덕구, 그러니께 아부지가 어머니를 집에서 내쫒았단 말이여."


"응, 그렇다네, 난 우리 엄마가 세살에 집을 나가서 얼굴도 잘 물러, 기억이 잘 안나, 키가 크고 아주 미인이였던거 밖에는, 옛날 여자가 웬 키가 그리도 큰지, 지금 나만큼 클걸, 난 아부지도 키가 크고 아주 훤칠하게 잘 생겼지만 어머니두 아주 키가 크고 미인이셨데. 그런데 난 엄마 얼굴은 생각이 잘 안나. 얼굴이 긴 거 말구는"


"어, 그래서 덕구 자네가 그렇게 우리 나이에 비해서 키가 크구 아주 등치가 좋구먼 부모 닮아서. 나두 아부지는 키도 크고 등치가 큰디 엄마는 그리 큰키가 아니라서 이래 적당한가봐."


"우리 어머니는 부잣집에 외동딸이셨다네, 그런데 너무 잘 사니께 식모두 데리구 시집을 왔는디 신랑이 잘 생기긴 했어두 재산은 별루 없구, 중국에 배타고 다니면서 장사 한다고 하니께 마음을 잡고 살기도 힘들었는데다가 어머니는 예술이 좋았나봐, 그래서 맨날 방에 앉아서 서예하구 그림 그리구 장구 치는 걸 좋아해서 장구도 치구 무슨 옛날 노래 춘향가, 이런거만 부르고 하니까, 아부지가 그런 여잘 예술한다고 싫어했다고 하데. 그래서 어느 날 인가는 식모는 친정에 보내고 밥도 안하고 놀기만 하는 엄마와 대판 싸웠는데, 엄마가 그날부로 친정에 간다고 집을 나가고는 안들어 왔다고 해. 그리고 우리 엄마는 친정이 부자이긴 한데, 친정에 가는게 싫었는지 다른 남자를 만나서 살고 있다고 하니 나야, 엄마가 집을 나간 세살 이후로 한 번도 엄마를 본 적이 없이 살었다네, 그려, "


"아이쿠, 멋있는 여자를 아버지가 내쫒은거내 그럼, 어머니가 원체 멋있는 여자구만유."


"그러게 예술인가 나부랭인가는 친정에서나 해야지 왜 시집을 와서 해갓구 날 고아 만드냐구."


"그러니께 지금두 예술 하는 여자들은 평범한 남자 하구는 뭇살지유, 요새두 뭐 신여성들처럼 여자두 시인도 나오구 소설가두 나오구 기자도 나오구, 테레비라는 거에는 여자 아나운서두 있다구 하던디유, 연기하는 탈렌트도 많구유, 여자 영화배우 봐유, 지금두 이쁜 여자들 많잖아유. 나두 영화두 지대루 못봐서 이쁜 영화배우가 누가 있는지두 물루지만유."


"그려, 세상이 아주 확 바껴벼렸다니께. 딴 세상이 됐어야, 우리 어릴때나 스무살때 서른살 때하고도 지금은 완전 딴판이잖여, 요새 동네에 이장집이나 잘 사는 집에는 다 테레비 놓구 살어. 얼마전에두 테리비서 레슬링한다구 해서 나두 마빡으로 유명한 레슬링 선수 보러 동네에서 젤 부자인 안씨네 집에 마루에서 그거 보구 왔었다니께. 거 있잖어, 빡빡 머리 밀구서 박치기로 유명한 선수 이름 뭐지. 이 동네는 테리비 있는 집 몇이나 되간. 자네는 그런거 보러 남의 집에는 안가지."


"가유, 나두 레스링 하는 날은 교회에 장로님 집에 가서 나두 보구 오지유, 그거 처럼 재밌는게 있간유, 요새.

김일이잖아유, 그 박치기 왕 이름이. 그 선수가 박치기 한번 했다 하문 금방 질거 같어두 아참 고거 끝내줘유."

두 사람은 갑자기 레슬링 얘길 하느라 금방 순자 얘기, 덕구 아버지 얘기를 다 까먹고 막걸리에 주꾸미와 말린 오징어를 뜯어먹으며 밤이 가는 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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