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밤중에 가서 지켜줘야지.

by 권길주


산속에 사는 남자의 이름은 강요한이었다. 그는 자신이 말한 데로 다음날 목수를 데리고 와서 집을 짓고 있었다. 방개는 트랜지스터라디오를 들고 올라가서 라디오를 틀어 놓고 흙을 퍼 나르고, 나무를 잘라다 주었다. 세 사람이 일주일 정도 집을 지으니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집의 형태를 갖춘 흙집이 모양새를 갖추었다.


강요한은 힘든 일은 한 번도 해보질 않았던 것 같지만, 빠릿빠릿하니 사람이 굉장히 부지런했다. 그리고 머리가 엄청 좋은지 무슨 일이든지 조금만 곰곰이 생각을 하면 힘들지 않게 수월히 일을 해내는 희한한 능력이 있었다. 아무래도 그가 전에 하던 일이 기계를 만지는 일은 아니었는지 싶을 정도로 그는 뚝딱대고 만들어 내는 것을 잘했다.


나무를 깎아서 식탁을 근사하게 만들거나, 의자를 만드는 일, 그리고 옷을 잘 정돈할 수 있도록 옷걸이를 만들거나 그릇을 깔끔하게 정돈해 놓을 수 있는 찬장등을 손으로 금세 뚝딱하면 만들어 냈다. 손재주가 아주 좋은 젊은이라고 방개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어찌나 깔끔스러운지 집을 짓고 나서 곧장 집에 한지로 벽도 바르고 장판도 깔고 해서 집은 아주 작았지만, 한옥같이 아담하고 정갈했다. 방한칸에 부엌이 다였다. 그런데도 그 집은 산꼭대기 계곡 근처에서 정갈했고 햇살이 들어온 방안은 항상 고요했다. 그리고 그 계곡을 따라 옆으로 가면 공동묘지가 있었는데, 젊은 남자는 그곳에서 밤이면 기도를 한다고 했다.


"아니, 정말 자네가 저 공동묘지에 가서 밤에 기도를 한다고."


방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젊은 남자 강요한을 바라봤다. 그는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이 진지해서 방개가 그런 질문을 한 것이 도리어 약간은 민망했다.


"네 정말이지요. 믿지 못하신다면 밤에 방개 성도님도 올라와서 저 기도하는데 와 보시면 되지요. 하하하."


방개는 호기심도 일고 궁금증도 일고 도무지 이 젊은 남자가 무엇 때문에 밤에 공동묘지에서 기도를 한다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무섭지 않아유. 여기는 산속이라서 밤에 혼자 있기도 무척이나 겁이 날 텐디. 나 같은 사람은 원체 집두 절두 없이 수십년을 떠돌아 다녀서 상여집에서도 자보고, 밤에 산에서 자는 거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였지만, 그때는 워낙 나 같이 거지맨키로 떠돌아 다니는 사람, 문둥병자, 상여군인, 거지, 전쟁 고아, 뭐 별의 별 사람들이 전쟁 이후로 이나라 구석 구석에서 쑥대밭이 되어서 살었으니께,


가난하고 전쟁통에 부모 잃고, 병신된 사람들이 산속에서두 살구, 논두렁에서두 자구, 다리 밑에서두 거적대기 하나 깔아 놓구 살던 때니께, 뭐 그렇다 해도 요즘은 세상두 많이 변했구,


이 산은 명산이긴 하다는데, 워낙 터가 쎄다고 해서 귀신나온다구 거지들이나 떠돌이들도 잘 안온다는데, 뭣 하러 젊은 사람이 이 산속에서 기도를 한다는겨,

이런 산속에서 그것두 공동묘지에서 기도를 하문 뭐가 보이남유,


귀신이 진짜 보이문 무서울텐디. 난 그런건 한번두 못봤슈, 아무리 떠돌아 다니구 아무데서나 자두 말여. 난 돼지울간 옆에나 소외양간 옆에서두 자 봤는디 짐승들도 밤에는 다 자느라구 조용혀,

그런디 산속은 좋긴 한데 어떤 산은 밤에는 좀 무섭더라구.


그게 산마다 틀리긴 한가봐, 그런데 정말 공동묘지에서 무엇땜에 기도를 하는겨."


방개는 자기가 떠돌아다니던 젊은 날에 배고픔과 전쟁의 후유증인 환청과 자기 집의 내력이 자기를 고통스럽게 한 이야기를 만난 지 얼마 안 된 젊은이에게 다 말할 수는 없었지만, 자신이 얼마나 힘든 시절을 살았는지 어디서 자고 먹고 했는지는 대강 얘길 했었던 터라 이 젊은 남자가 왜 지금처럼 그래도 세상이 먹고살 만하고 교회도 아주 가난하지는 않은 교회가 많은 이런 시절에 이런 산속에서 혼자 기도를 하러 왔는지가 궁금했던 것이었다.


"하하하, 이제부터 제가 성도님을 그냥 아저씨 하고 편하게 불러도 되지요. 이 산에서는 그렇게 부르는 게 저나 아저씨 사이에 더 맞을 것 같아서요."


"네, 그렇게 하슈, 지두 그게 편하것네유, 한참 젊은 사람하고 말하려면 나두 전도사님이란 호칭은 부담이 되구 그러니께 성도님 , 전도사님 빼구 그냥 아저씨하고 불러유, 그럼 나두 젊은이 하고 부를테니."


둘은 웃으면서 방개가 자루에 담아 온 수박을 계곡물에 담가 놓은 것을 퍽하고 손으로 쳤다. 빨갛게 익은 수박에서 단물이 줄줄 흘렀다. 두 사람은 계곡에 발을 넣고 있었는데,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가웠다.


방개는 젊은 전도사가 아무래도 교회에서 일하기가 싫어서 산속에 도피를 왔나 생각도 해봤는데, 그럴 것 같지는 않은 진실한 모습이 젊은이에게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순간 순간 우수처럼 짙은 상실의 상처난 자욱들이 방개의 눈에는 짚였다. 어떤 상처인지 모를 상처가 이 젊은이를 산속에 있게 하는건 아닌지 싶었다.


그러나 이 젊은 사람이 혼자서 산속에서 그것도 공동묘지에서 기도를 한다면 아무래도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는 가끔씩은 그와 기도 동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여보게나, 내가 말여 , 교회는 다니지만 기도는 전혀 할 줄 모르거든. 성경책은 몇 번을 끝까지 읽어 봤는디 기도는 워떻게 해야 하나님이 들으시는지두 물르것구 한디, 내가 말여, 자네 공동묘지에서 기도할 때 옆에서 자네 기도하는 거 들으면서 나도 기도 좀 해볼까."


"아저씨 진심이세요. 기도 같이 하면이야 저는 좋치요. 혼자서 하는 기도 보다는 기도할 때 옆에 누가 같이 기도하면 기도가 배가 되는 거지요. 저두 가끔씩은 무서울때가 있는데, 같이 해주시면 저야 좋치요."


젊은이의 입이 귀에 걸리며 아주 표정이 흡족한 걸 보니 방개는 자기가 산에 올라와 저 친구랑 공동묘지에서 잠을 자더라도 같이 있어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그 순간 했다.


아무래도 젊은이가 혼자 산에서 살면서 기도하는 게 힘이 들것 같았다. 그 기도가 무슨 기도인지는 몰라도 그냥 혼자서 밤에 그런 곳에 있게 한다는 게 왠지 걱정이 돼서 잠도 잘 안 오던 테에 아무래도 라디오를 끼고 밤에 올라와서 그가 기도할 때 옆에서 라디오라도 들으면서 누워서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도 한 것이다.


방개는 정말 기도할 줄을 잘 몰랐고, 기도가 급한 것도 없고, 하나님과 교통을 한다거나 교회에서 교인들이 방언으로 이상한 나라말을 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어떤 때는 자신은 왜 저런 기도를 할 수 없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어떤 성도들은 교회만 오면 그렇게 큰 소리를 내서 엉엉 대고 우는데 깜짝 놀라서 그 사람에게 찾아가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 왜 교회에서 그렇게 울고 불고 난리를 쳤냐 하고 물으면 그 성도들의 대다수는 별일 아니라고, 회개가 터져서 그렇다고 했다.


또는 남편이 아픈데 그 이유가 자기가 남편을 속으로 미워해서 그런 중병에 걸렸다고 하며 자기 죄 때문이라고 하니 방개는 그렇게 큰 회개를 하지 못하는 본인은 아무래도 죄의 누더기를 입고 다니는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방개는 교회가 참으로 이상한 것은 찬양을 부를 때 그렇게 얌전하던 사람이 일어나서 춤을 추기도 하고 동네에서는 노래 한 자락 할 것 같지 않은 사람도 박수를 치고 목이 터져라 찬송가를 부르고,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외국말로 방언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 이상한 행동들을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겠구나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잘생기고 도회적인 젊은 남자가 이 서천의 비인 바닷가 산꼭대기에 흙집을 짓고, 밤마다 그것도 공동묘지에서 기도를 한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하나님의 세계가 참으로 무궁하고 끝이 없고, 세상 사람들 말로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그러나 미치려면 확실하게 미쳐야 한다고 어느 때 부흥강사가 말한 데로 예수께 미치려면 확실하게 미쳐야 예수를 알 것 같기는 했다.


자기처럼 섣부르게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교회가 그저 좋은 말씀 들으러 다니고, 위로받고, 사랑받는 곳으로만 생각이 되는 정도였지, 사실 방개는 교회는 다녀도 자신이 천국을 갈 수 있다는 구원에 대한 확신도 굳이 따지자면 없었던 것이었다.


"젊은이 교회만 다니문 일단 천국 가는 거 아닌가유."


젊은이의 얼굴이 심각할 정도로 굳더니 차근차근 말을 했다. 그는 이미 수박을 다 먹고 손을 깨끗이 씻고 수건에 손을 말렸다. 산바람이 잠시 불어와 계곡에 우거진 수풀을 시원스레 흔들었다.


바람결에 나뭇잎들이 싱그럽게 햇빛에 반짝이며 두 사람 사이에 새 공기를 활기차게 불어넣었다.


"아저씨, 교회만 다닌다구 다 구원받는건 아니예요. 예수님께 진실하게 자기 죄를 고백하고 자신이 짓던 죄를 다 끊어내고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야 하지요."


"에이, 이 사람아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만 먹어두 살인죄라구 어떤 목사님이 그런던데, 나두 가끔씩은 내가 사람두 미워하구 , 욕두 나오구,


어떤 때는 이쁜 여자보문 이상한 마음두 들고 그려, 술마시문 싸움질도 가끔씩 하구 말여. 그래서 내가 어떤 일을 크게 겪고 나서 정신차리려구 술은 아예 끊었지만."


"네 맞아요, 우리는 다 날마다 죄를 짓고 살죠. 순간 순간 죄를 짓구요, 우리 인간들 모두가 태생이 죄인이니까요. 저두 마찬가지에요. 저도 제가 해두 해두 얼마나 안되는 인간인지 몰라요."


젊은이는 가슴을 손바닥으로 치면서 자신이 큰 죄인이라고 했다.


방개는 저녁을 일찍 먹고 옥수수와 감자 찐 것을 들고 산에 올라갔다. 젊은이가 기도를 하는데 옆에 있어주기 위해 간식까지 들고 고무줄로 묶은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옆구리에 끼고 가방을 메고 산에 올라간 것이었다.


젊은이는 방개가 싸가지고 온 간식을 맛있게 먹고는 공동묘지에 기도 하러 가자고 돗자리를 하나 들고일어났다.


방개도 엉거주춤 일어나서 공동묘지를 향했다. 밤하늘에 별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산속은 금세 동화 속 나라처럼 반짝이는 별무리로 온 우주가 다 별들의 큰 잔칫집 같아 보였다.


젊은이는 공동묘지 중간쯤 올라가서는 돗자리를 깔더니 가만히 무릎을 꿇고 기도를 시작했다. 그는 방개에게 기도를 하라든지 그런 말은 없었고, 무릎을 단정하게 꿇고 앉아서 하나님께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닌가.


방개는 멀쓱하니 옆에 있다가 자기의 돗자리를 들고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그도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저 가슴속에서 순자 씨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아직은 조금은 남아 있다는 것을 하나님께 잠깐 고했다.

그리고 배다른 형들이 자기를 때릴 적에 얼마나 속으로 그들을 미워했는지를 하나님께 고백했다.

그는 폭력을 행한 형들에 대한 용서가 어느 때 인가는 완전히 해결될 것 같았는데, 아직도 가슴속에 약간의 앙금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어린 시절에 폭력은 참으로 고통스럽고 가혹한 일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방개는 무릎을 잠깐 꿇은 채 기도를 하다가 돗자리 위에 벌러덩 누워 버렸다. 기도를 할 줄 모르니 누워서 별이나 보고 라디오나 들어볼 생각이었다.


은하수의 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누운 방개는 라디오 켜는 것도 잊은 채 별들을 이리저리 찾아보고 가슴에 쌓여있는 앙금들을 별들에게 조용히 말해줬다. 별들은 예전에 방개가 떠돌아다닐 때나 지금이나 자기의 말을 잘 들어주는 순한 양들 같았다.


방개는 이제는 순자 씨에 그 커다랗고 까만 눈동자와 검고 반들거리는 긴 머리와 수줍게 웃던 하얀 얼굴을 이 세상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이 밤에 보는 별들이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비교가 안될 만큼 슬프고 그리웠다.

방개는 사랑 때문에는 이제 울지 않으리라 했지만, 그래도 순자 씨 생각이 날 때마다 눈가에 흐르는 눈물은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눈물이었다. 별빛에 방개의 눈물이 아롱아롱 빛이 나는지 몰라도 그의 마음은 이 아름다운 숲 속에 정령들이 천사처럼 찾아와 자신을 위로해 주는 것만 같았다.


방개는 젊은이가 기도하고 있어서 그런지 공동묘지가 하나도 무섭지가 않았고, 오히려 그는 둥그스러운 무덤이 엄마의 품처럼 느껴질 지경으로 포근한 게 참으로 이상한 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방개는 열네 살 어린 나이에 자신이 겪은 전쟁이 너무 공포스러워서 인지 이런 정도쯤의 분위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해봤다.


그건 그의 생각이 맞는 것이었다. 그는 무섭고 힘들 때마다 늘 전쟁터를 생각해 보면 이 정도 일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다.


공동묘지 무덤가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잠을 자고 있는 방개를 흔들어 깨운 것은 젊은이가 한참을 기도하고 난 한 밤중이었다. 젊은이는 이제는 집으로 가자고 하면 푸지게 잠을 자는 방개를 흔들어 깨웠다.


"아저씨두 간이 크시네요, 여기서 잠을 주무시다니."


"으응, 난 간도 크고 통도 크고 배도 크고 그러네. 하하"


방개가 우스개 소리를 하자, 젊은이가 잠깐 별빛이 좋고 너무 아름다우니 산 아래 계곡에 가서 목욕을 하고 집으로 가자고 했다.


두 사람은 계곡에서 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찬 물속에서 아주 개운한 여름밤의 목욕을 했다. 너무 개운한 것이 낮에 진뜩거렸던 땀이 다 계곡의 차디찬 물에서 날아간 듯이 온몸이 시원했다.


둘은 계곡의 바위에 걸터앉아서 별을 보면서 이 세상에 저리도 아름다운 별들이 있다는 게 행복하기만 했다.


"아저씨는 시인이시고, 책도 많이 읽으셨다니까, 알퐁스도테의 '별'이란 소설은 읽어보셨겠죠."


"그럼, 나두 그 소설 좋아해서 몇번을 읽었지 뭐. 그런디 그 책은 왜?"


"아뇨, 그냥요, 전 그 책에서 목동이 주인집 아가씨 좋아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서요."


"난 또 별 얘길 할 줄 알았더니 , 사랑타령이구먼. 왜 자넨 참 결혼은 안했나 본데, 애인은 있는겨."


젊은이가 잠깐 한숨을 푹 쉰다. 그러나 그는 밤하늘을 보며 한동안 말이 없이 가만히 숨을 골랐다.


"저는 목동이였구요, 제 아내는 스테파네트 아가씨 였죠. 우리는 그런 사이였어요."


"음.... 그럼 무진장 짝사랑한 여자랑 결혼했다는 얘기구먼, 엄청나게 이쁘구 말여."


"그럼요, 제 아내는 정말 아름답고 귀티나고 세련된 여자죠."


젊은이가 아내를 자랑하는 것은 이상하게 천한 여자를 귀하다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런 여자를 아름답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옷이나 잘 입는 겉멋이 든 여자를 세련되다고 하는 것도 아닌, 정말 이 세상에서 그리 흔하지 않은 아름답고 귀하고 세련된 여인을 말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아내를 두고 왜 이런 험악한 산속에서 기도나 하고 그런데,"


젊은이는 일어나서 산속을 말없이 걸었다. 그가 가는 산길은 길도 힘들고 어두워서 방개는 오히려 길을 놓칠 뻔했다.


어두컴컴한 산의 무게가 이슥한 한밤중의 두 사내를 별빛과 달빛으로 감싸 안아 주는 것을 둘은 느끼면서 둘은 젊은이의 집을 향해 걸었다.


젊은이는 더 이상은 아내의 말을 하지 않고 긴 침묵에 빠져서 그렇게 산길을 걸어온 것이였다.


그에게도 아내에 대한 어떤 아픔이 있는 것이라고 방개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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