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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길주 May 27. 2024

시적 단상 16

어제한 데이트


열여덟살 소녀는 참 예쁘다.

일주일전 나는 소녀에게

다음 주일날  밥을 먹자고 했다.


소녀는 최근에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고 했다.


보육원에서 산지는 몇년인지

부모님은 계신지도 몰랐는데


소녀는 크림 파스타를 먹으며

자기 가족들 이야기를

다 털어 놓는다,


오빠도 두명있고

엄마 아빠 다 계신데

이혼해서 보육원에 왔다고 한다.


그런데 둘째 오빠는

소년원에 가 있다고 한다.


나도 내 신상을 고백한다.


나는  결혼을 한번도 안해서

자식이 없다고 하자

깜짝 놀라는 소녀.


우리는 매주 예배를 같이 드린지

일년도 넘었지만

서로를 너무 몰랐던듯

마주 보고 웃는다.


내가 요즘 작업실을 이사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왕초보라며

내 그림 사진을 보여주자


소녀도 자기도 요즘

그림 일기를 그린다며

카톡으로 그림을 보내 준다고 한다.


우리는 갑자기 내리는 굵은 비를

맞고

앞집에 카페로 자리를 이동 했다.





소녀는 나랑 다시 또 데이트

약속을 했다.

 

우리  시골 전원주택에 사시는

화가 할머니 집에 놀러가기로.


우리  셋이서 화가 할머니네

넓은  잔디 마당에서

장미 한송이씩 그려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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